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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조카 “삼촌, 와튼스쿨 대리시험으로 입학했다”

중앙일보 2020.07.09 00:02 종합 8면 지면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66년 아이비리그 명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경영대)에 편입하기 위해 친구에게 돈을 줘 대입 수능시험(SAT)을 보게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친구에 돈주고 대신 보게 해” 폭로
트럼프 평소 “와튼 입학 천재 증거”

트럼프의 큰형 프레디의 딸이자 임상심리학 박사인 메리 트럼프(55)는 7일(현지시간) 공개된 회고록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Too Much and Never Enough):어떻게 우리 가족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인간을 만들었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는 1964년 뉴욕 군사학교를 졸업한 뒤 지역 포드햄대에 입학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대에 편입하려 했지만 자기 성적으로 합격할 수 없었다. 당시 컬럼비아대 대학원을 졸업한 누나 메리앤(83)이 트럼프의 숙제는 해줬지만 시험을 대신 봐줄 순 없었다. 메리는 “삼촌은 탈락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시험을 잘보기로 평판이 좋았던 똑똑한 녀석인 존 샤피로를 모집해 대신 시험을 보게 했다”며 “돈에 부족함이 없었던 그는 친구에게 후하게 지불했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이때 얻은 SAT 성적으로 66년 와튼스쿨에 편입할 수 있었다.
 
트럼프는 와튼스쿨 입학이 “수퍼 천재”라는 증거라고 자랑해 왔지만 대리시험의 결과라는 폭로다. 트럼프의 집사였던 마이클 코언 변호사는 2015년 5월 뉴욕 군사학교와 포드햄대학에 “트럼프의 학교 성적이나 SAT 점수를 공개하면 법적 소송을 하겠다고 위협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메리는 “할아버지의 처벌을 모면하려고 거짓말을 했던 아버지 프레디처럼 다른 형제에게 거짓말은 일종의 생존 수단이었지만 트럼프는 달랐다. 삼촌에게 거짓말은 실제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라고 자신의 위상을 과장하는 수단”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측은 대리시험 의혹에 대해 “터무니없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지난해 연방항소법원 판사직에서 은퇴한 누나 메리앤은 2015년 동생의 대선 출마 소식에 “그는 어릿광대 같은 사람”이라며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앤은 복음주의 기독교계가 트럼프를 독실한 후보라고 지지하자 “트럼프가 교회를 가는 건 거기에 카메라가 있을 때뿐인데 상상도 못 할 일”이라며 “그에겐 신앙심이라곤 전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고 한다.
 
메리앤은 2018년 6월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전에 백악관으로 전화를 걸어 “누나로서 충고를 남겼다고 동생에게 전해 달라. 준비 많이 하고, 그들이 하는 일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 배워라. 데니스 로드먼은 멀리하고, 트위터는 집에 두고 가라”는 경고 메시지를 트럼프에게 남기기도 했다고 한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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