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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역설…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조1000억

중앙일보 2020.07.08 00:04 경제 3면 지면보기
7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2분기 잠정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매출(52조원)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8조1000억원)이 25.6% 증가했다. 당초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6조5000억원만 기록해도 기대 이상 실적으로 봤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600원(2.91%) 하락한 5만3400원에 마감했다.
 

전년비 25.6% 증가 ‘서프라이즈’
언택트 확산에 반도체 수요 폭발
D램값 PC용 18%, 서버용 34% 올라
“기술 리더십으로 코로나 이겨내”

삼성전자2분기실적.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삼성전자2분기실적.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매출이 다소 감소했음에도 8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데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내 기업 간 거래(B2B) 부문 역할이 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대면 접촉이 필요한 B2C 완제품 사업(스마트폰·가전)에는 악재였지만, 비대면 경제활동을 촉진하면서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쓰임새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개인용 PC, 태블릿에 들어가는 D램 수요가 늘어난 게 대표적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가격은 지난해 12월 2.81달러(약 3360원)를 저점으로 올 6월 3.31달러(약 3960원)까지 올랐다.
 
최근 1년간 D램 가격 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최근 1년간 D램 가격 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서버용 D램 수요가 증가한 것도 삼성전자 실적에 보탬이 됐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수많은 동영상과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두기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미국의 대형 클라우드 업체가 자신들의 데이터 센터를 확충할 필요성이 커진 덕분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2분기 서버용 D램 반도체 가격은 143달러(약 17만6000원)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106.4달러), 올 1분기(115달러)보다 올랐다.
 
이재용(52) 부회장이 힘을 쏟는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 부문까지 더해져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이익은 5조5000억원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도체 부문이 초호황기를 누렸던 2018년 4분기(7조77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를 기술 리더십으로 이겨낸 실적”이라며 “3분기에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이 다소 내려가더라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적을 방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약 7000억원 적자가 예상됐던 디스플레이(DP) 부문에서도 삼성전자는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가 “일회성 수익이 반영됐다”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부품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사업장 내 애플 OLED 전용라인(A3)의 가동률이 당초 계약조건 대비 낮을 경우, 애플로부터 연 1회 보상금(8000억~9000억원)을 받게 돼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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