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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둥이 심장병 '동맥관개존증' 수술·약 없이 치료한다

중앙일보 2020.07.07 10:46
이른둥이가 흔히 앓는 심장병인 '동맥관 개존증'을 수술·약 없이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미숙아 142명 분석
보존치료만 해도 82%는 완치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은 소아청소년과 박원순·장윤실·성세인·안소윤 교수팀은 동맥관 개존증 보존 치료가 수술·약물 등의 통상적인 치료보다 열등하지 않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동맥관 개존증이란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를 이어주는 동맥관이란 혈관이 잘 닫히지 않는 것을 말한다. 미숙아가 흔히 앓는 심장병이다. 보통 동맥관은 태어난 뒤 자연히 닫히지만, 미숙아는 자연폐쇄가 잘 일어나지 않아 출생 후에도 혈관이 계속 열려있는 것이다.
 
이럴 경우 합병증이 생기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어 진단 시 수술이나 시술을 거쳐 동맥관을 막거나 약물치료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가슴 부분을 절개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점 때문에 부담이 크다.
 
교수팀은 2014~2019년 동맥관 개존증이 발생한 미숙아 142명을 무작위 이중맹검 방식으로 기존 치료 그룹과 보존 치료 그룹으로 나눈 뒤 추적·관찰했다. 
미숙아가 심장 수술을 받고 있다. 중앙포토

미숙아가 심장 수술을 받고 있다. 중앙포토

70명에겐 기존 치료로 이부프로펜을 투여했고 나머지 72명은 수액량을 조절하는 보존 치료만 했다. 수술·약 없이 미숙아에게 공급하는 수액을 일반적인 양보다 조금 줄이는 수액 제한을 한 것이다. 
 
교수팀은 “보존치료는 미숙아의 체중과 나트륨 혈청 농도, 체내 전해질 균형, 소변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엄격히 수분 섭취량을 엄격히 제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수분 섭취가 많으면 혈액순환도 늘어 아기 심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두 그룹 간 치료 결과는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에 참여한 환아들의 퇴원 시 동맥관 폐쇄 여부를 확인한 결과 기존 치료 그룹은 89%, 보존 치료 그룹은 82%로 사실상 효과가 비슷했다. 기존에 시행해왔던 미숙아의 수술·약물 치료 없이 동맥관 폐쇄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임신 37주 미만에 태어난 신생아를 미숙아라고 한다. 미숙아는 만삭아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고 각종 질환에 취약하다. 중앙포토

임신 37주 미만에 태어난 신생아를 미숙아라고 한다. 미숙아는 만삭아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고 각종 질환에 취약하다. 중앙포토

기관지폐이형성증이 생겼는지, 사망했는지 등을 분석했을 때도 기존 치료 그룹(50%)보다 보존 치료 그룹(44%)에서 오히려 소폭 나은 결과를 보였다. 
 
박원순 교수는 “미숙아의 경우 치료를 견디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치료에 따른 부작용도 배제할 수 없어 최근에는 자연폐쇄를 기다리는 보존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보존치료가 기존 치료를 대체할 수 있음을 입증한 최초의 무작위 배정 이중 맹검 연구”라며 “미숙아 동맥관 개존증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소아과학 학술지인 'JAMA Pediatrics' 최근호에 실렸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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