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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산업은행 대출금 900억원 만기 연장…일단은 숨통

중앙일보 2020.07.06 14:37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라인. 사진 쌍용차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라인. 사진 쌍용차

쌍용차는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 만기 연장을 받아 단기차입금이 200억원에서 900억원으로 증가했다고 6일 공시했다. 200억원은 지난해 말 만기 연장을 받은 차입금을 이날 다시 연장한 것이며, 700억원은 이달 갚아야 할 차입금을 연말까지 미룬 것이다. 만기 연장 기간은 6개월로 짧은 편이다. 13분기 연속 적자 중인 경영 환경과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새 투자자 모색'을 밝히는 등 쌍용차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공시에 따르면 외국계 금융권 등을 포함한 쌍용차의 단기 차입금은 1990억원이다.
 
앞서 이날 오전 산은은 6일과 19일에 각각 만기가 되는 쌍용차의 대출 700억원과 200억원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900억원의 산은 차입금은 타 기관과 협의를 통해 만기연장을 협의 중"이라며 "협의가 된다면 기존 자금을 회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 부행장의 발언은 대주주인 마힌드라에게 쌍용차에 대한 추가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중에 나왔다. 마힌드라의 추가 투자 등 쌍용차 자구 노력을 촉구한 셈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만기가 돌아온 외국계 금융기관 대출을 일부 상환했으며, 나머지는 만기를 연장했다. 지난달 쌍용차가 외국계 금융기관의 대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자, 산은도 만기를 연장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쌍용차의 유동성 위기는 지속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매달 쌍용차에 돌아오는 어음은 1500억원이다. 또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차입금은 3899억원(3월 말 기준)이다.  
 
쌍용차는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자구 노력과 함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등 정부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 기안기금 접수 일정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일정이 나오면 요건 등을 알아본 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는 내년 선보일 전기차 등 신차 개발에 약 2000억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차 출시 등 도약 모멘텀을 위한 자금이 2000억원이라는 셈이다.  
 
그러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쌍용차에 대한 기안기금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기안기금 지원 대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이지만, 쌍용차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적자였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986억원을 기록했으며, 코로나19로 내수·수출이 모두 부진한 2분기 실적은 더 악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마힌드라는 지난달 초 쌍용차의 새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했지만, 이후 진전된 상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중국 전기차 업체가 다수 거론됐지만, 이내 잠잠해졌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지분 74.65%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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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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