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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면접자 목소리도 분석한다···'코로나 세대' 취업 뽀개기

중앙일보 2020.07.05 08: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채용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일부 대학 취업준비팀이 '코로나 세대' 맞춤형 대책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 세대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취업을 걱정하는 20~30대 청년들을 말한다. 지난달 인크루트 설문 결과 20~30대의 90%가 자신을 '코로나 세대'로 인식했다. 
 
 

취업상담도 비대면…유튜브 동시 접속자 500명

지난해 하루 평균 20여 명이 방문해 상담을 받던 서강대학교 취업지원팀의 경우 모든 지원 프로그램을 비대면 방식으로 바꿨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데다 상담센터 방문이 방역 상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학생들이 방문하던 5개 상담실은 모두 전화상담방으로 바뀌었고 상담사들은 학생들과 전화로만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모의면접을 진행하고 있는 서강대 취업지원팀 직원과 취업준비생 [사진 서강대]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모의면접을 진행하고 있는 서강대 취업지원팀 직원과 취업준비생 [사진 서강대]

 
기존에 운영하던 채용 설명회·취업캠프·취업힐링카페 '취다방' 프로그램은 모두 온라인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만들어둔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 오픈 채팅방과 유튜브 채널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학교 관계자는 "오픈 채팅방에는 취준생 900여명이 들어와 있고, 유튜브 방송은 동시 접속자가 많게는 500명까지 몰린다"고 전했다.  
 

VR은 쉬고, AI가 면접 봐준다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대부분 대학 취업팀이 비대면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취업준비생들이 예전처럼 선배들이나 교직원들로부터 조언을 구하기 힘들다"며 "불안한 상황에서 학교와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최대한 만들어두려는 노력"이라고 했다. 한 상담사는 "통화나 상담신청서에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친구들을 대상으로 먼저 전화를 걸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VR(가상현실) 모의면접 기계를 전국 최초로 도입한 세종대학교는 VR 기계를 멈추고 AI(인공지능)를 도입했다. 가상현실 면접기는 눈에 체험기를 쓰면 30개 기업 면접장을 그대로 구현한 가상현실에서 직접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한 기계지만 현재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현재는 사용을 최소화한 상태다. 
 
세종대학교의 AI 모의면접 프로그램 [사진 세종대]

세종대학교의 AI 모의면접 프로그램 [사진 세종대]

 
가상현실 면접의 빈자리는 학생들이 집에서 모의 면접을 볼 수 있는 인공지능 자소서 평가·모의 면접 프로그램이 대체했다. 자기소개서 평가 프로그램의 경우 학생이 자기소개서를 넣으면 인공지능이 '창의성 부족' '직무 경험 강세' 등 유불리를 분석한 데이터를 출력한다. 모의 면접기는 웹캠에 비친 면접자의 눈 위치, 목소리 떨림 등을 분석해 경력 개발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과거 취업지원처 사무실로 학생들이 직접 찾아오지 않아도 되는 비대면 시스템이다. 
 
AI 면접기 개발업체 마이다스아이티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기업에서도 비대면·인공지능 방식 채용이 일반화됐다"며 "과거 현장 모의면접보다 학생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인공지능 채용 방식이 있긴 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완전히 대세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찾아가는 1대 1 코칭서비스' 

대학 취업 지원 인력이 학교 밖에 있는 학생들을 찾아가는 경우도 있다. 대구대학교는 경북 경산에 위치한 대학 캠퍼스를 벗어나 도심 지역 스터디 카페를 빌려 취업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대 취업준비팀은 대면 상담을 원하지만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판단했다. 
 
대구대 취업지원팀이 대구 지하철 수성구청역 인근 스터디카페에서 취업상담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대구대]

대구대 취업지원팀이 대구 지하철 수성구청역 인근 스터디카페에서 취업상담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대구대]

 
대구대 소속 취업상담사들은 수성구청역 등 대구 지하철 환승역 인근을 거점으로 삼아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상담사가 9시부터 6시까지 스터디 카페를 빌려 찾아온 순서로 학생들을 1대 1로 만난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들고 와 점검을 받는 학생은 한 주 50명 수준이다. 대구대 관계자는 "학교에 오는 것을 꺼리는 학생들이 많다"며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 상담 시 한 공간에 2명만 들어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열 체크, 마스크 차용, 손 소독까지 철저하게 한다"고 전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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