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7/03/2e0a2b65-8a61-4a42-af3d-aaa884a761ea.jpg)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채널A 수사팀 "실체 진실 충분히 규명 안됐다"
법무부는 "이미 상당한 정도 수사가 진행"
채널A 사건에 대한 중앙지검의 수사는 피의자로 지목된 기자의 범죄 혐의를 소명할 만큼 진행이 된 것인가. 이번 주 수사팀과 법무부가 각각 공보한 메시지를 보면 "알 수가 없다"는 게 검찰 안팎의 시각이다. 수사팀이 수사자문단 절차를 중단해달라고 건의할 때는 "사실관계와 실체 진실이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하더니, 3일 법무부는 "이미 상당한 정도로 관련된 수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한 부장검사는 "모순된다"며 "자문단에 자료를 내줄 만큼 팩트나 법리 확인이 된 게 아니라고 하면서, 그런데도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기존 수사팀이 계속하는 게 옳다는 건 억지"라고 지적했다.
회의 직전 법무부 "수사팀 교체나 제3의 특임검사 안 돼"
![윤석열 검찰총장 관용차량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7/03/cebcea98-067e-4f52-9b16-16f83e6d434c.jpg)
윤석열 검찰총장 관용차량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수사팀 교체나 제3의 특임검사 안은 검사장들 사이에서 추 장관의 지시를 일부 수용하면서도,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과도하게 침해하지 않는 대안으로 거론됐다.
한 검사장은 "검찰청법 해설서를 보면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은 검찰이 검찰권을 남용할 때 행사하는 것이라고 돼 있다"며 "현재는 그런 경우가 아니라 장관의 지휘권 발동은 검찰청법에 위반된 지시로 보는 시각이 절대다수"라고 말했다.
추미애는 왜 이성윤만 고집하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왼쪽)이 지난 2월 10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그런데도 추 장관은 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를 고집한다. 표면적인 이유는 "수사가 진행 중이고, 검찰총장이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이 지검장이 친정권 성향이기 때문 아니겠냐"는 의견이 많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 지검장이 사건 피의자인 한동훈 검사장과 악연이 있기 때문에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둘은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서 충돌했다.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던 이 지검장은 대검 반부패부장이었던 한 검사장에게 '윤 총장에게 중간보고를 하지 않는 독립된 조국 수사팀을 만들자'는 취지의 제안을 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두 사람의 악연이 여기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한 검사는 "이번 사안에서는 공정성 시비가 붙을 수 있는 요소는 최대한 배제해야 수사 결과를 국민도 납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단 수사하지 말라는 게 검찰개혁 취지라면서…"
김한규 변호사는 "법무부와 검찰이 특정 사안에 대해서 예단하지 않고 피의자의 인권을 중시하자는 게 여권이 주장하는 검찰개혁의 핵심 아니냐"며 "법무부가 특정 사건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성윤, 검사장 회의 참석 안 해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