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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 45명 확진에 등교 중지···광주 320여개 학교 비상

중앙일보 2020.07.02 12:45
"어느 정도 예측은 했지만, 아이들 교과서부터 걱정이네요." 2일 갑작스러운 등교 중지를 맞은 광주광역시의 한 고등학교 선생님은 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걱정하는 말부터 꺼냈다.

광주광역시 초·중·고 등 320여 개교 등교 중지
6일부터 15일까지 학교별 부분적 등교 중지도
교육청 부분적 등교 중지 동안 긴급돌봄 운영

 

광주 초·중·고 320여 개교 등교 중지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1일 오후 8시쯤 초·중·고 320여 개교 학부모와 교사에게 2일과 3일 등교 중지 결정을 공지했다. 유치원과 특수학교를 포함해 광주 약 18만명의 학생이 등교 대신 온라인 원격수업을 한다.

2일 등교 중지 결정이 내려진 광주광역시 동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을 학교 관계자가 닫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2일 등교 중지 결정이 내려진 광주광역시 동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을 학교 관계자가 닫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광주에서 지난달 27일 광주 34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1일까지 5일간 45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광주시교육청은 교육부 및 보건당국과 협의를 거쳐 등교 중지를 결정했다.

 
 고등학교 교사 A씨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교사들은 어느 정도 등교 중지를 예상했다"며 "학부모들도 전날 오후 늦게 등교 중지가 전달됐지만, 학교로 문의 전화가 오거나 학생들이 모르고 등교하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학교 선생님들은 급히 온라인 수업을 준비했지만, 학교에 교과서를 놓고 간 학생이 많아 학년별로 순차적 등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능을 코앞에 둔 고등학교 3학년부터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 학교를 방문해 교과서를 찾아가고 1시간 간격으로 다른 학년 학생이 교과서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 준비를 하면서도 학교를 찾는 학생들의 체온을 재고 동선을 나누는 방역작업도 해야 한다. A씨는 "준비가 많이 필요한 녹화형이나 실시간 소통형 수업은 어려운 상황이라 등교 중지 초반에는 과제형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학년은 등교 중지 길어질 수도

 
오는 6일부터 15일까지 초·중학교는 전체 학생의 1/3만 등교하고 고등학교는 2/3만 등교하도록 결정했다. 부분적 등교 중지는 각급 학교가 학년별 혹은 학급별 등 자율적 기준에 따라 시행할 수 있지만, 대부분 학교가 학년별 기준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고등학교는 수능을 앞둔 3학년 수업이 우선되기 때문에 6일부터 15일까지 모두 등교하고 1학년과 2학년이 같은 기간에 나눠서 등교할 수 있다. 초등학교 등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아이를 누구에게 맡겨야 할지 걱정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모(39)씨는 "어젯밤 문자를 받자마자 친척들에게 전화부터 돌려 급히 아이를 돌봐줄 수 있는지부터 물었다"며 "맞벌이 부부인 데다 늦은 밤 갑자기 연차를 낼 수도 없어 부탁할 곳이 친척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유치원은 2일과 3일 공립 단설과 사립유치원은 정상 운영해 대란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6~15일 동안 긴급 돌봄교실 운영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3월 2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등교 연기 상황에서 한부모·맞벌이 등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긴급돌봄 교실을 운영했다. 2일과 3일은 긴급돌봄 교실이 운영되지 않지만, 오는 6일부터 15일까지 부분적 등교 상황에서는 돌봄 교실을 운영한다.

 
 운영 규모는 학교장 재량에 맡기지만, 제한을 둘 것으로 예상한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긴급돌봄 교실 운영 방안을 검토 중이다"며 "학교장 재량에 맡기되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에 따라 너무 많은 학생은 받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광주시교육청은 등교 중지 기간 혹은 이후에 학생이 감염되면 방역 당국의 매뉴얼에 따를 방침이다. 초·중·고 모든 학교 등교 중지를 연장하지 않고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와 인접 학교만 등교 중지하는 방식이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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