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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해수욕장 개장 전 잇단 사고…수상안전요원 조기 투입

중앙일보 2020.07.02 11:39
지난달 20일 강원 속초해수욕장이 더위를 식히려고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0일 강원 속초해수욕장이 더위를 식히려고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개장 전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에서 실종되거나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자 자치단체들이 안전요원을 조기 배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속초시, 1일부터 5명 수상안전요원 조기 투입
고성군, 10개 해수욕장에 안전요원 20명 배치

 
 2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6시11분쯤 강릉시 견소동 안목해수욕장에서 A씨(56·강원 원주시) 등 피서객 2명이 바다에 들어갔다. 이 후 피서객 1명은 자력으로 탈출했지만 A씨는 바닷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해경 등은 잠수부 4명 등 수색인력 20명과 헬기 1대, 함정 3대, 드론 등을 현장에 투입해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강릉의 경우 오는 17일부터 해수욕장이 개장할 예정이어서 현재는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오후 1시44분쯤 양양군 하조대 해수욕장에서는 해안가에서 100m가량 떨어진 바다에서 피서객 B양(13)과 그의 아버지(44)가 튜브를 타고 너울성 파도에 휩쓸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B양의 아버지는 파도에 밀려 해안과 점점 멀어지는 딸을 구조하려고 했지만, 손을 쓸 수가 없었다. 5분 뒤 딸은 주변 사람들에 의해 구조됐으나 아버지는 출동한 해경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이송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 해수욕장 역시 개장 전이라 위험을 알리는 안전선이 쳐 있지 않았고, 안전요원도 없었다.  
 
 이 밖에도 같은 날 오전 11시50분쯤 강릉시 주문진해수욕장 앞 해상에서는 물놀이하던 아버지와 아들이 탄 매트리스 튜브가 바다 쪽으로 떠밀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구명조끼를 착용한 아들(12)은 스스로 나왔고, 아버지(48)는 출동한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해수욕장 폐장 9월에도 안전요원 배치 

지난달 20일 강원 속초해수욕장이 더위를 식히려고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0일 강원 속초해수욕장이 더위를 식히려고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해수욕장 개장 전에 인명 사고가 잇따르자 자치단체마다 안전요원 배치를 서두르고 있다. 속초시는 지난 1일부터 5명의 수상안전요원을 지역 내 3개 해수욕장에 조기 투입했다. 고성군도 지역 내 10개 해수욕장에 각 2명씩 20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삼척시의 경우는 이번 주말부터 삼척 해수욕장과 맹방 해수욕장에 각 5명과 4명의 수상안전요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속초와 고성·삼척의 해수욕장 정식 개장은 오는 10일이다. 이와 함께 오는 17일 개장하는 강릉시는 10일부터 경포해수욕장 14명을 비롯해 지역 내 주요 해수욕장에 총 53명의 수상안전요원을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속초시 관계자는 “최근 동해안 해수욕장에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개장 전 해수욕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최소한의 수상안전요원을 조기에 투입했다”며 “해수욕장이 폐장한 뒤에도 물놀이 사고 위험이 있는 9월 초까지 인력 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릉시, 발열 체크·손목밴드 착용 의무화

강원 속초시가 해수욕장 등 주요 관광지에 설치할 예정인 ‘게이트형 소독기’. 사진 속초시

강원 속초시가 해수욕장 등 주요 관광지에 설치할 예정인 ‘게이트형 소독기’. 사진 속초시

 
 이와 함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을 위해 해수욕장 방역 대책도 강화했다. 강릉시는 코로나19 위기 극복 차원에서 해수욕장을 방문하는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와 손목밴드 착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안전 해수욕장 운영방안’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샤워장 등 편의시설 이용자는 전자출입명부(QR) 코드와 수기 명부를 작성해야 한다.  
 
 속초시는 방역 강화를 위해 해수욕장 이용객의 ‘전신소독 의무화’를 도입한다. 속초해수욕장과 외옹치해수욕장 등 주요 피서지 7곳에 ‘게이트형 소독기’ 16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소독기가 설치되는 곳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에는 울타리가 설치되고 통제 요원도 배치된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해수욕장 방역 대책을 강화하고 개장식과 축제를 모두 취소했다”며 “정부와 자치단체가 마련한 운영방안을 준수하면 안전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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