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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 최고 호황 美2분기 증시…트럼프 재선은 3분기가 결정?

중앙일보 2020.07.01 15:56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 있는 증권거래소 앞 '용감한 소녀'상. 코로나19 시대를 함께 이겨내자는 플래카드가 대형 성조기와 함께 붙어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 있는 증권거래소 앞 '용감한 소녀'상. 코로나19 시대를 함께 이겨내자는 플래카드가 대형 성조기와 함께 붙어있다. AFP=연합뉴스

 
올해 2분기 미국 증시가 20년 만에 최고 수준인 2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경기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으나 증시는 20년만의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증시와 경기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코로나19가 불러온 역설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00.2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2분기 시작 기점인 4월1일에 비교해 515.70포인트(19.9%)가 올랐다. 이는 1987년 1분기의 상승률인 21.6%에 이어 최고 수치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2분기에 3895.72포인트(17.7%)가 오른 2만5812.8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1987년 이후 최고의 분기별 상승률이다. 애플ㆍ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종합지수는 더 큰 상승폭인 30.6%를 기록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 역설이 가능했던 건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전례 없는 양적완화(QE), 즉 돈 풀기를 통한 유동성 공급이다. 1조6000만 달러(약 1203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풀렸고 갈 곳 잃은 돈이 증시로 쏟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현재까지 지배적 분석이다.  
 
미국 증시만 호황인 건 아니다. 한국 코스피도 선방했다. 올해 2분기 코스피의 분기별 주가 상승률은 20.157%로 집계됐다. 전세계 지수 중에서 무려 2위다. S&P500(19.9%)과 다우존스(17.7%)보다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 지수는 17.8%의 분기별 상승률도 세계 지수 중 4위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미 증시 상승은 4~5월에 집중됐다. 6월 S&P500지수의 상승폭은 1.8%에 그쳤다. WSJ는 6월 증시의 부진 원인에 대해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미국 일부 지역에서 본격화한 것과, 경찰에게 진압당하던 중 사망한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제 막을 올린 3분기 증시에도 이목이 쏠린다. 미국 대통령 선거인 11월 3일을 앞두고 있어서다.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I)는 지난달 29일 “1984년 이후 미국 대선은 그해 증시가 가장 정확히 예측했다”는 분석을 전했다. 증시 중에서도 선거일 3개월 전후가 중요한데, 3분기의 한가운데인 8월 안팎이다. BI는 “S&P500지수가 3분기에 하락하면 야당이, 상승하면 여당이 유리했다”며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유리하다고 모두가 예측했으나 S&P500 지수는 하락했고, (당시 야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위스콘신에서 유세 중인 트럼프 대통령. 11월3일 재선 여부가 결정된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위스콘신에서 유세 중인 트럼프 대통령. 11월3일 재선 여부가 결정된다.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2분기의 호황은 이런 맥락에선 트럼프 대통령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있다. 3분기엔 조정 국면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 매체인 쿼츠는 지난달 30일 “20년 만에 최고 상승폭에 기뻐할 수만은 없다”며 “다가오는 조정에 대비하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분야 '충신'(忠臣)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지난달 29일 블룸버그TV에 “3분기 말이면 거의 모든 지표가 상승할 것”이라고 군불 때기 중이다. 그러나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달 30일 미국 의회에 보낸 공개 증언에서 “Fed는 (경기 부양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미국 경기 전망은 극도로 불확실하다”고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제롬 파월(왼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오른쪽). [중앙포토]

제롬 파월(왼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오른쪽). [중앙포토]

 
시장 분석가들도 신중 모드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수석 시장전략가 JJ 키너핸은 WSJ에 “우리가 확실히 예측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변동성이 더 커질 거라는 것 뿐”이라며 “투자자들의 무분별한 추측 또는 지식 부족 때문”이라고 말했다. 7분안에 읽는 경제 일일 리포트로 유명한 톰 에세이 전략가는 “3분기를 시작하는 지금 불고 있는 유일한 순풍은 (Fed와 정부의) 경기부양책뿐”이라면서 “조정 국면이 닥칠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최근의 증시 랠리엔 의구심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세이는 “험악한 나날이 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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