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테이프 해법’ 낭패 본 부산 '핫플' 민락공원 출입자 총량제

중앙일보 2020.07.01 05:00
부산 수영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6월 10일부터 민락수변공원에 가로 2m, 세로 1.5m 길이로 청테이프를 붙여 구역을 나눴다. 연합뉴스

부산 수영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6월 10일부터 민락수변공원에 가로 2m, 세로 1.5m 길이로 청테이프를 붙여 구역을 나눴다. 연합뉴스

여름밤 20~30대 피서객에게 핫플레이스로 등극한 부산 민락수변공원에 출입자 총량제가 도입된다.  
 

수영구청 3일부터 출입자 총량제 시범 운영
7월 중순 본격 도입…2200명 넘으면 출입 통제
피서객 해수욕장 방문 전 앱으로 혼잡도 파악
적정 인원 넘어 ‘빨간불’ 들어오면 방문 자제

 1일 수영구청에 따르면 오는 3일부터 매주 금~일요일 오후에 민락수변공원 이용객을 하루 2200명으로 제한한다. 수영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3일부터 금~일요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민락수변공원 출입인원을 560개 팀, 2200명으로 제한하는 총량제를 시범 운영할 것”이라며 “오후 6시 이전에 민락수변공원을 찾은 피서객은 그대로 두고, 이들을 포함해 오후 6시부터 출입 인원을 파악한 뒤 2200명이 넘으면 통제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기준 민락수변공원을 찾은 피서객은 하루 평균 4000~5000명 수준이다. 출입자 총량제가 도입되면 지난해 대비 출입자는 절반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 오후 6시 이후 민락수변공원을 찾은 피서객은 휴대전화 번호 인증을 통한 QR코드를 보여줘야 입장이 가능하다. QR코드 인증 전자출입명부 제도는 클럽, 노래방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시설에서 시행 중이다. QR코드 이용이 어려운 이들은 출입 명부를 작성해야 한다. 출입구는 총 6곳이며, 통제 인력 30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출입구를 제외한 공원 주변에 높이 1.2m, 길이 530m 펜스를 둘러쳐 출입자를 통제한다.
 
 수영구는 앞서 지난 6월 10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바닥에 청테이프로 붙여 가로 2m, 세로 1.5m 구획을 나눴다. 하지만 심야 시간이 되자 피서객들이 청테이프 구간을 넘나들며 돌아다니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수영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피서객의 80~90%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잘 지키지만 일부 피서객이 무질서하게 행동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QR코드 인증 전자출입명부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1일 자정이 넘어서자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의 가로등이 소등됐는데도 피서객으로 북적이는 모습. 뉴스1

지난해 7월 1일 자정이 넘어서자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의 가로등이 소등됐는데도 피서객으로 북적이는 모습. 뉴스1

 수영구는 지난해부터 시행한 새벽 0∼3시 사이 가로등을 꺼 시민들의 귀가를 유도하는 정책을 올해도 유지할 방침이다.   
 
 부산 해운대구청은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에게 ‘해수욕장 신호등 앱’을 통해 혼잡도를 미리 파악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해운대해수욕장의 경우 3만 7000명이 적정 인원(3.3㎡당 1명 기준)이다. 이보다 피서객이 적을 경우 파란불이 들어오지만, 그 이상이면 신호등 색이 빨간불로 바뀐다. 부산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해운대 해수욕장에 적정 수용 인원을 넘었다고 해서 피서객의 출입을 통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고하고 있는 만큼 피서객 스스로 혼잡도를 파악한 뒤 방문 여부를 결정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해수욕장 7곳에 여름경찰서·파출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에는 여름경찰서, 송정·송도·다대포·일광·임랑 해수욕장에는 여름파출소가 각각 운영된다.
 
 여름경찰서·파출소에는 순찰 요원을 비롯해 형사, 교통경찰, 기동대 등이 배치된다. 올해는 코로나 19 감염 예방을 위해 숙박업소, 상인에게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권고하고 감염병 의심 환자 발견 시 즉시 관할 보건소에 연락할 것을 수시로 안내할 예정이다. 또 65세 이상으로 구성된 시니어순찰대는 여름 피서 기간 해수욕장에서 마스크 착용 홍보 활동에 나선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