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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우산혁명' 주역 조슈아 웡 "탈당"…보안법 통과에 민주파 기로

중앙일보 2020.06.30 18:11
홍콩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조슈아 웡(黃之鋒)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탈당 의사를 밝혔다. 조슈아 웡 외에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통과로 신변에 위협을 느낀 야당과 재야단체 인사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홍콩 민주화 진영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조슈아 웡이 페이스북에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당에서도 탈퇴해 개인 자격으로 신념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조슈아 웡(黃之鋒)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조슈아 웡은 30일 페이스북에 홍콩 급진 야당인 데모시스토당 탈당 의사를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조슈아 웡(黃之鋒)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조슈아 웡은 30일 페이스북에 홍콩 급진 야당인 데모시스토당 탈당 의사를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조슈아 웡은 이날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가 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키자 신변에 위협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는 "홍콩보안법이라는 악법 통과와 인민해방군의 '저격 훈련' 공개 등에 홍콩 민주 진영은 이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10년 이상의 투옥과 가혹한 고문, 중국 본토 인도 등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공식 계정에 홍콩 주둔 중국군 소속 저격수들이 실탄 훈련을 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온라인에는 조슈아 웡, 네이선 로 데모시스토당 전 주석, 지미라이(黎智英) 반중매체 빈과일보 사주 등 민주화 인사 54명의 이름이 담긴 이른바 '체포 블랙리스트'가 나돌고 있다.
 
조슈아 웡은 2014년 '우산혁명'의 주역이다. 당시 시위대는 79일 동안 홍콩 도심을 점거한 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했다. 조슈아 웡은 17세의 나이로 하루 최대 50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때는 미국으로 건너가 미 의회에 홍콩 인권·민주주의법(인권법)을 통과시켜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지난19일 홍콩에서 다가오는 오는 9월 입법회 선거에 출마할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지난19일 홍콩에서 다가오는 오는 9월 입법회 선거에 출마할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조슈아 웡과 함께 우산 혁명의 주역 중 한 명인 데모시스토당 당원 아그네스 차우와 네이선 로 전 주석도 탈당 의사를 전하는 등 홍콩 민주파 진영은 최근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정치단체인 '홍콩독립연맹' 창립자 웨인 찬(陳家駒)은 홍콩보안법을 피해 해외로 도피했다. '홍콩 자치'를 주장해 온 학자 친완(陳雲)은 사회운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분열,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유진 기자 jung.y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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