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윤석열, 대검부장 패싱하고 자문단 꾸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윤석열 검찰총장. [뉴시스·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6/30/43391781-f772-4859-a741-e943f0bbd2f3.jpg)
추미애 법무부 장관, 윤석열 검찰총장. [뉴시스·연합뉴스]
당시 대검은 회의 소집 사실을 대검 부장검사들에게 직전에 알렸다. 채널A 사건은 현직 검사장이 연루된만큼 대검 차장과 5명의 대검 부장검사들로 꾸려진 ‘지휘협의체’가 공동으로 지휘를 맡고 있다. 부장검사들은 불참하거나 대검 과장들보다 다소 늦게 회의에 참석했고, 표결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두고 윤 총장이 고의적으로 부장검사들을 ‘패싱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앞서 대검 형사과는 만장일치로 채널A 사건 기소를 반대한 반면, 부장검사들은 의견이 갈리고 있어 과장급만 참석을 유도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검 관계자는 “직전에 회의소집을 통보한 건 (후보자 추천의) 공정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대검 부장들은 현재 사건 지휘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해 스스로 표결에 불참했고, 일부는 고의 배제 주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검찰총장은 대검과 수사팀 간 의견이 다른 상황에서 신중하고 공정하게 사건이 진행, 처리될 수 있도록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결정한 것”이라며 “자문단 선정에 관여하지 않았고, 선정 결과를 보고받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수사팀 “반대 의견 전달” vs 대검 “일방 보이콧”
수사팀은 그동안 수차례 자문단 반대 의견을 밝혔음에도 대검이 이를 강행했다는 입장이다. 전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대검에서 채널A 사건에 대해) 무혐의 결론으로 가고 있지 않느냐 하는 의심을 수사팀에서 하고 이미 이의제기서 제출을 했다”며 “본건에 있어어는 자문단이 타당하지 않다는 이의제기를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문단ㆍ심의위 둘다 열듯
결국 한 사건에 대해 자문단과 수사심의위가 동시에 열리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 자문단은 법조계 인사들로만 꾸려지는 반면 수사심의위는 종교인과 문화예술계 등 다양한 학계를 망라해 성향이 달리 나타날 수 있다. 법조계는 “자문단은 상대적으로 검찰총장의 영향을, 수사심의위는 외부 여론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채널A 사건을 두고 양측이 기소ㆍ불기소 의견을 다르게 내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다만 두 기구 모두 권고 효력만 가진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