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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에 작정하고 근육 과시했다…1주일만에 항모 2척 훈련

중앙일보 2020.06.30 11:48
미국이 작정하고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다. 태평양 지역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잇따라 핵추진 항공모함 2척을 동원해 훈련을 벌이는 것이다.
 

"북한도 마음은 편치 않을 것"

미국 해군이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 76) 갑판에서 F/A-18F 수퍼 호넷 전투기가 이륙하려고 하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함은 28일부터 필리핀해에서 니미츠함(CVN 68)과 합동 훈련을 벌이고 있다. [미 해군]

미국 해군이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 76) 갑판에서 F/A-18F 수퍼 호넷 전투기가 이륙하려고 하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함은 28일부터 필리핀해에서 니미츠함(CVN 68)과 합동 훈련을 벌이고 있다. [미 해군]

 
30일 미국 해군에 따르면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필리핀해에서 니미츠함(CVN 68)과 로널드 레이건함(CVN 76)이 합동훈련을 하고 진행하고 있다. 니미츠함은 지난 21일 같은 곳에서 시어도어 루즈벨트함(CVN 71)과 함께 전개해 비슷한 훈련을 했다.  
 
미 해군이 항모 2척을 동원하는 훈련은 이제 연례행사와 같다. 2016년, 2017년, 2018년에 각각 1번 한 전례가 있다. 그러나 이처럼 일주일 새 연달아 한 경우는 없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항모는 1척이 홀로 다니지 않는다. 니미츠함이 속한 제11 항모타격단엔 이지스 순양함 1척과 이지스 구축함 4척이 속해 있다. 로널드 레이건함의 제5 항모타격단엔 이지스 순양함 1척과 이지스 구축함 1척이 달려 있다. 1~2척의 핵추진 잠수함이 항모를 엄호한다. 여기에 항모 1척당 90대가량의 항공기를 보유한다. 2척의 항모가 모이면 그 전력은 가공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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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재 지구 상에서 미 해군만이 항모 2척의 합동 훈련을 열 수 있다. 2척 이상의 항모를 실전 배치한 나라가 미국뿐이기 때문이다.
 
제5 항모타격단의 조지 위코프 준장은 "항모 2척이 함께 작전을 벌이는 것은 지역의 동맹국에 대한 방위공약,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전투력을 신속히 집결할 수 있는 능력, 지역 안보를 지탱하는 국제 규범에 대해 도전하려는 모든 세력에 맞설 수 있는 준비태세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국제 규범에 대해 도전하려는 모든 세력’은 중국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필리핀해에서 훈련 중인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 71ㆍ오른쪽)과 니미츠함(CVN 68). [미 해군]

지난 23일 필리핀해에서 훈련 중인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 71ㆍ오른쪽)과 니미츠함(CVN 68). [미 해군]

 
중국은 다음 달 1일부터 5일까지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西沙) 군도)에서 훈련을 벌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미국이 항모 2척으로 맞불을 놓는 성격의 훈련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다. 군 관계자는 "미 항모가 한반도 근처로 오기만 해도 잔뜩 긴장하는 북한도 마음이 편치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괌에 긴급 회항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힘의 공백이 생기자, 이를 항모 2척으로 메우려는 의도도 있다. 앞서 미국은 태평양 지역에 항모 3척을 전개한 적도 있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은 현재 미 본토로 복귀 중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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