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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장애인 공공재활병원 세우겠다"…시민제안에 화답

중앙일보 2020.06.30 11:27
서울에 장애인 공공 재활병원이 들어설 전망이다. 재활 치료가 필요한 장애인을 위한 첫 전문 병원이다.
 

시민 "장애 청소년 재활 돈 안 된다며 외면"
박원순 "7월부터 타당성 용역, 부지 물색"

 박원순 서울시장은 30일 서울시 시민참여 플랫폼인 '민주주의 서울'에 올린 영상을 통해 "장애인 공공재활병원 건립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장애인 재활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며 "서울에 거주하는 장애인 39만4000명이 꾸준히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7월부터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고 병원 부지를 물색하겠다"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서울시청에서 한반도클럽에 가입한 19개국 남북겸임대사 초청 만찬을 열고 최근 급변하는 남북관계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반도클럽은 서울에 주재하며 평양 주재 공관장을 겸임하는 20개국 대사들의 모임이다. 2020.6.2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서울시청에서 한반도클럽에 가입한 19개국 남북겸임대사 초청 만찬을 열고 최근 급변하는 남북관계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반도클럽은 서울에 주재하며 평양 주재 공관장을 겸임하는 20개국 대사들의 모임이다. 2020.6.2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장애인 공공재활병원 왜 세우나

 장애인 공공재활병원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해 10월 시민 이정옥씨는 민주주의 서울 사이트에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이씨는 "장애는 남의 일이 아니다"며 "서울에는 약 40만 명의 장애인이 살고 있는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면적 대비 가장 많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재활병원은 낮은 의료수가 때문에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민간에서 외면해왔다"며 "청소년 재활 문제를 외면하다 보니 장애 청소년은 2~3년 기다려야 치료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청소년기 이후의 장애 아동의 삶은 가족이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몫"이라며 "그러나 서울엔 지역 장애인을 관리할 공공재활병원이 한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씨가 올린 제안 글엔 1222명이 '공감'을 표시했다. 올 3월엔 장애인을 위한 공공재활병원 설립을 위한 사이버 공론장이 열렸다. 약 한 달간 진행된 온라인 토론엔 총 1120명이 참여했다. 서울시는 1000명이 넘는 시민이 공감 표시를 한 글에 시장이 직접 답변하도록 했는데 이정욱 씨의 제안에 박원순 시장이 화답한 것이었다.
 
 박 시장은 "장애 청소년은 급격한 신체발달이 일어나는 시기인 만큼 발달 수준과 특성에 맞춘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병원 건립까지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공공재활 정책을 확대해 장애인 재활치료를 돕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강북어린이 전문병원을 강북구에 세우고, 급성기 질환과 특수질환 진료, 장애 아동 재활치료 시설 등을 갖춘 병원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또 동남권과 동북권에 각각 서울형 지역 장애인 보건의료센터를 내년에 새롭게 지정해 장애 청소년 의료재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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