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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주년 조희연 “국제중 폐지 적법, '정의로운 차등' 강화”

중앙일보 2020.06.30 11:0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5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동진학교 설립 협약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5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동진학교 설립 협약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 6주년을 맞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국제중학교·자율형사립고 폐지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취약계층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도입한 원격수업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30일 조 교육감은 두 번째 임기 취임 2주년을 맞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2014년 제20대 서울시교육감에 당선된 조 교육감은 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첫 임기를 포함해 6년째 교육감을 맡고 있다.
 

원격수업 상시화 예고…전담팀 신설

 지난 4월29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 강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원격수업 중인 교실을 찾아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지난 4월29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 강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원격수업 중인 교실을 찾아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날 조 교육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변화를 강조하며 그동안 추진해 온 교육 정책을 전면 재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국면에서 도입된 원격수업을 기존 교육 체계에 도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또다시 등교중지가 되거나 등교수업과 온라인수업의 병행이 장기화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시급하게 고민해야 할 것은 온라인 교육활동의 새로운 위상 설정과 정식화, 내실화"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원격수업 상시화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시교육청은 하반기에 원격교육팀을 포함한 7개 팀을 새로 만드는 조직개편 계획을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 뿐 아니라 다른 위기가 생겼을 때도 언제든 대응할 수 있는 원격수업 시스템을 갖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대원국제중 학부모들이 국제중 폐지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특성화중 운영성과 평가(재지정 평가)에서 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서울 대원·영훈국제중이 학교 측 입장을 소명하는 청문회가 열렸다. 뉴스1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대원국제중 학부모들이 국제중 폐지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특성화중 운영성과 평가(재지정 평가)에서 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서울 대원·영훈국제중이 학교 측 입장을 소명하는 청문회가 열렸다. 뉴스1

이날 조 교육감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국제중 폐지의 적법성을 강조하며 '학교 서열체제를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국제중 재지정 평가를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진행했다"며 "재지정 평가 결과대로 진행되면 적어도 서울지역에서는 의무교육 단계인 중학교의 서열체제가 크게 완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입 석차배분율'을 개선계획도 밝혔다. 조 교육감은 고입 석차배분율이 교내 서열화를 강화한다며 대체할 방법을 전문가 집단을 꾸려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석차배분율은 중학생의 교과점수·출결·행동발달·체험활동·봉사 등을 점수로 산출해 고등학교 입시에 반영하는 제도다.
 
서열화의 문제를 지적한 조 교육감은 교육 사각지대에 초점을 맞춘 '정의로운 차등' 정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2016년 국제고 사회통합 전형 확대를 계기로 '정의로운 차등' 정책을 슬로건으로 꺼낸 조 교육감은 지난해 '조국 사태'를 언급하며 교육 불평등 완화를 강조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5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을 향해 청렴 하이파이브(High Five, 5H)가 적힌 부채를 흔들고 있다. 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5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을 향해 청렴 하이파이브(High Five, 5H)가 적힌 부채를 흔들고 있다. 뉴스1

조 교육감은 "학교 안의 학생은 존중받지만, 학교를 떠나는 학교 밖 청소년은 이마저도 예외가 된다. 이를 위해 학교 밖 청소년 수당도 만들었다"며 "난독・경계선 지능 전담팀 운영 등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기초학력 부진 학생이 소외를 겪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 도움이 크고 사교육을 활용하는 가정에 있는 학생의 경우 코로나 이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은 학력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더욱 평등한 교육을 지향하는 혁신교육의 입장에서 이러한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도전에 더욱 폭넓은 응전을 하겠다"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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