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업 체감경기 5개월만에 반등···”내수회복 더디다“ 우려 여전

중앙일보 2020.06.30 06:00
역대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던 국내 기업의 체감 경기가 5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소비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비제조업 체감 경기도 두달 연속 개선됐다.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시 10% 환급'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시 10% 환급'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한국은행이 30일 ‘2020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6월 제조업 업황 BSI는 51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BSI는 기업의 체감경기를 알 수 있는 지표로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보다 작으면 업황이 나쁘다는 기업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올해 1월 76으로 출발했던 제조업 업황 BSI는 2월부터 급락해 지난달 49까지 떨어졌다. 일단 5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방산업(자동차)의 침체로 1차 금속(-15포인트)은 여전히 부진했지만, 전자·영상·통신장비(+7포인트), 전기장비(+13포인트) 등이 반등을 견인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1포인트)·중소기업(4포인트) 모두 상승했다. 수출기업도 전월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수출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고 보긴 어렵다. 분류상 수출기업(수출금액이 매출의 50% 이상)이지만 최근의 회복은 정부 정책에 힘입은 바가 크다. 한은 관계자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정책 등으로 국내 가전제품 제조업체의 최근(3월 23일~6월 18일)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2.3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체감경기 냉기 여전…ESI 순환변동치 역대 최저 

내수기업 BSI는 5월과 동일했다.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을 꼽은 비중도 3.1% 증가했다. 내수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의미다. 매출과 채산성, 자금 사정 모두 긍정적인 응답이 늘었지만 뚜렷한 회복 신호라고 보긴 어렵다. 생산이나 신규 수주, 가동률 BSI는 여전히 코로나19 발생 전(1월)과 비교해 3분의 2 수준이다.  
 
비제조업은 최악의 구간을 벗어나는 분위기다. 4월 50까지 떨어졌던 비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달 56으로 상승한 데 이어 6월엔 60까지 올랐다. 건설업(+11포인트), 도소매업(+4포인트) 등이 선봉에 섰다.  
제조업 업황 BSI 5개월 만에 소폭 반등.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제조업 업황 BSI 5개월 만에 소폭 반등.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기업과 소비자의 종합적인 경제 인식을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5.3포인트 상승한 63.1을 기록했다. 두 달 연속 상승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77.6)보다 4.2포인트 상승한 81.8을 기록했다. 하지만 ESI 순환변동치는 56.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업과 소비자의 체감경기가 크게 하락한 영향”이라며 “다만 ESI가 상승했음에도 순환변동치가 낮아진 건 순환변동치의 경우 과거(ESI가 크게 하락했던 2월~5월)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