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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티 한복' 블랙핑크의 힘···"기모노보다 한복" 세계가 들썩

중앙일보 2020.06.30 06:00
한복 의상을 입은 블랙핑크 지수. 노리개를 견장처럼 사용했다. [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 캡처]

한복 의상을 입은 블랙핑크 지수. 노리개를 견장처럼 사용했다. [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 캡처]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걸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이 처음 공개되던 당시 어두웠던 무대에 조명이 켜지자 “아름답다”는 평가가 세계 곳곳에서 쏟아졌다. 블랙핑크가 한복 저고리나 두루마기를 변형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서다. 한 외국 팬은 “한복을 사랑한다. 오 마이 갓(OMG)!”이라고 외쳤다.
 

"동양풍 의상하면 기모노? 이젠 한복" 

블랙핑크 제니가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에서 한복 의상을 입었다. [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 캡처]

블랙핑크 제니가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에서 한복 의상을 입었다. [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 캡처]

블랙핑크가 26일 공개한 ‘하우 유 라이크 댓’에서 한복 의상을 선보이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블랙핑크는 이번 노래에서 노리개를 견장으로 착용하거나 크롭탑(배꼽티)을 연상시키는 한복 상의를 입는 등 한복을 색다르게 변형하는 시도를 했다. 인터넷에서는 블랙핑크의 한복 의상으로 팬 아트가 만들어지는 등 반응이 이미 뜨겁다. 29일 오후 기준 유튜브 조회 수 1억4200만회를 넘어 선 ‘하우 유 라이크 댓’의 뮤직비디오에는 관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블랙핑크 로제가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에서 한복 의상을 입었다. 로제는 두루마기를 걸치고 단하주단의 봉황문 크롭탑을 입었다. 이는 한복의 가슴가리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 캡처]

블랙핑크 로제가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에서 한복 의상을 입었다. 로제는 두루마기를 걸치고 단하주단의 봉황문 크롭탑을 입었다. 이는 한복의 가슴가리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 캡처]

블랙핑크의 제니·로제가 입은 한복을 만든 ‘단하주단’의 단하(가명) 대표는 이날 “블랙핑크 한복 의상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의상에 대한 문의와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단하 대표에 따르면 이들이 착용한 한복은 한복의 도포나 철릭(상의와 하의를 따로 구성하여 허리에 연결한 포)에서 따왔다. 크롭탑으로 보이는 의상 역시 한복 속옷의 하나인 가슴가리개를 밖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단하 대표는 설명했다.
단하 대표는 “해외사람들은 보통 동양풍 의상을 보면 일본 기모노를 먼저 생각하는데 이번에 블랙핑크가 한복을 입으면서 이런 의상이 한복이라는 걸 각인하게 됐다”며 “한복하면 일상에서 입기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이에 대한 인식도 바뀌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체부 장관도 강추했다…BTS '대취타' 

방탄소년단 슈가의 '대취타' 뮤직비디오. [국립국악원 SNS 캡처]

방탄소년단 슈가의 '대취타' 뮤직비디오. [국립국악원 SNS 캡처]

블랙핑크뿐만 아니라 그룹 방탄소년단(BTS)도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개인 믹스테이프(비정규 무료음반)를 낸 방탄소년단 슈가(본명 민윤기)의 타이틀 곡 이름은 ‘대취타’다. 조선시대 행진 음악인 대취타를 샘플링한 시도다. 슈가는 이 곡으로 한국 솔로 가수로는 처음으로 지난 3일(현지시간)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와 싱글 차트에 같이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취타 뮤직비디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대취타 뮤직비디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판소리가 시작을 여는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궁궐 등에서 촬영됐다. 그래서인지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세종학당재단을 찾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외국인 학생들에게 “슈가의 대취타를 아느냐”며 “꼭 한번 찾아보라”고 말했다. 한국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는 통로로 대취타를 지목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K팝 아이돌이 국내 안팎에 끼치는 문화적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유튜브를 타고 K팝 아이돌의 영향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특수문화로 여겨지던 한국문화가 주류문화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블랙핑크 사례로 한국 문화상품이 세계적인 상품성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한국 문화로 색다른 시도를 하는 이들의 창조적인 도전정신 역시 높게 살 만하다”고 덧붙였다.
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이사장(한국외대 교수)은 “전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K팝은 앞으로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블랙핑크가 시도한 새롭고 이색적인 한복에 세계인의 이목이 쏠렸다. 앞으로 의상뿐 아니라 음식과 한옥 등 한국의 의식주가 이들의 콘텐트에 더 잘 녹아들어 한국의 문화가 더욱 알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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