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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기술개발, 신사업 진출 … 적극적 투자로 코로나 불황 넘는다

중앙일보 2020.06.30 00:06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현대차그룹의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개인용 비행체(PAV)가 ‘허브’(지붕이 원반 모양인 건축물)에 도착하면 도킹스테이션에 있는 목적기반 모빌리티(PBVㆍ상자 모양 차량)를 타고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개인용 비행체(PAV)가 ‘허브’(지붕이 원반 모양인 건축물)에 도착하면 도킹스테이션에 있는 목적기반 모빌리티(PBVㆍ상자 모양 차량)를 타고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사진 현대차그룹]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란 예기치 못한 변수로 기업들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졌다. 이런 가운데 오히려 연구·개발(R&D)과 신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기업들이 있다. 위기에는 역시 ‘실력’만이 살길이란 판단에서다.

‘실력만이 살길’ 발빠른 대응 나선 기업들

낸드플래시·배터리 분야 투자 확대
세계 최대 규모 액화수소 공장 신설
디지털 활용 스마트 팩토리 구축도

 
 

위기는 기회 … 기술개발 초격차 확대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며 메모리 초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세계 최대 규모인 평택캠퍼스 낸드플래시 생산라인(2개)에 라인을 증설해 최첨단 V낸드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지난 2월 EUV 전용 화성 ‘V1 라인’ 가동에 이어 평택까지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했다. 초미세 공정 기술을 적용하는 제품의 범위도 모바일과 인공지능(AI) 등의 분야까지 넓히고 있다. EUV(극자외선) 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사상 최대인 17조원을, 지난해엔 12조7000억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했다. 지난해엔 업계 최고 적층인 128단 1Tbit TLC(Triple Level Cell) 4D 낸드플래시를 개발했다. 또 세계 최초로 개발한 16Gbit DDR5 D램은 DDR4 D램보다 전력소비량은 30% 줄이고 전송속도는 1.6배로 늘린 제품이다. 차량용 메모리 시장 투자도 늘려가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매년 1조원 넘게 집행하는 연구개발비의 30% 이상을 배터리 분야에 투자한다. 배터리 관련 특허만 1만6685건(지난해 3월 기준) 등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배경이다. LG전자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로봇 솔루션과 함께 제품 간 연결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일상생활 AI 솔루션’ 구축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찾아라 … 신사업 진출

GS칼텍스는 이미 세계적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춘 기존 석유화학 사업 외에도 2조7000억원을 들여 올레핀 사업에 진출했다. 여수공장엔 가상 모델을 통해 위험을 예측하고 최적의 운영방안을 검토하는 사이버 쌍둥이 공장인 ‘디지털 트윈’ 등 ‘인텔리전트 플랜트’도 구축 중이다. 국내 자동차 O2O(온·오프 연계) 서비스 ‘카닥’(2016년),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 커넥티드카 전문업체 ‘오윈’(2017년)에 투자하는 등 모빌리티 인프라 서비스에도 나섰다.
 
효성은 지난 4월 린데그룹과 함께 2022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신설키로 했다. 액화수소 생산과 운송, 충전시설 설치부터 운영까지 망라하는 밸류 체인이다. 아라미드(산업용 신소재) 공장에도 613억원을 투자해 생산 규모를 연산 1200t에서 3700t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2011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탄소섬유도 2028년까지 전주 공장에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t(10개 라인)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새벽배송 등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출점도 확대한다. 올해 6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시작으로 남양주점(11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가칭, 내년 1월) 등 3개 대형 점포를 연이어 개장한다. 면세점 사업도 지난 2월 서울 동대문에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연 데 이어 인천공항 면세점에서도 오는 9월 영업을 시작한다. 패션기업 한섬은 코스메슈티컬(의약 성분을 더한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인 클린젠 코스메슈티칼 지분(51%)을 인수, 1987년 창사 후 처음으로 이종 사업인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미래는 ‘스마트’로 통한다

미래성장동력은 ‘스마트’로 통한다. 현대차그룹은 올 초 CES 2020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라는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안했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개인용 비행체(PAV)가 환승 거점(허브)에 도착하면 도킹스테이션에 도킹된 목적기반 모빌리티(PBV)가 지상에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시스템이다. 허브 내엔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했다. 인재 영입과 기술 개발로 2028년까지 UAM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AI 용광로’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 생산시스템과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제품(WTP)으로 철강시장 불황 위기를 돌파한다.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금속분리판)에 사용되는 고내식 고전도 스테인리스강 Poss470FC을 독자 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고, 세계 최초로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육상 LNG 저장 탱크의 소재로 사용 승인을 받았다. WTP 판매량은 2018년 961만200t에서 지난해 1011만t으로 늘었다. 지난해 7월엔 국내 기업 최초로 다보스포럼이 뽑은 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에 선정되기도 했다.
 
롯데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투자하고 있는 ‘물류’ 역시 ‘스마트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충북 진천군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택배 메가 허브 (Mega Hub)는 최첨단 창고 시설에서 원스톱으로 택배 터미널로 연결되는 최적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정보통신은 경기도 안성에 5년간 1220억원을 들여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를 구축하고 있다. 수요 예측부터 생산, 재고관리, 유통 등 모든 과정에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하는 지능화된 공장이다.
 
 

미래 경영 화두는 안전·위생

코로나19로 기업 경영에서도 ‘위생’과 ‘안전’, 그리고 ‘환경’이 화두로 떠올랐다. 한화는 각 계열사의 사업장 특성에 따라 세분된 위험도에 따라 예방 상태와 위험요소를 상시 점검한다. 한화토탈은 업계 최초로 단지 내 실시간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무선통신망(P-LTE)을 구축하고 공장 내 설비 점검을 위한 촬영용 드론, 방폭형(폭발방지) 스마트폰을 도입해 사고를 방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2022년까지 미세먼지 저감에 약 2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위생쇼핑’ 문화 정착에 나섰다. 전국 매장을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계산대엔 유리나 플라스틱으로 된 가벽인 ‘고객안심가드’를 설치해 직원과 고객의 접촉을 최소화했다. 10만여 쇼핑카트 손잡이와 엘리베이터 버튼, 무인계산대 모니터 등에 ‘항균 필름’도 부착했다. 롯데마트는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 3대 중점 과제를 선정해 2025년까지 비닐 및 플라스틱을 50% 감축하기로 했다. 또 매장 내의 식품 폐기물을 2025년까지 30% 감축하고 친환경 녹색 매장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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