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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의 노후준비 5년 설계] 은퇴 후 재취업, 전직장 파트타임 어때요?

중앙일보 2020.06.30 00:03 경제 5면 지면보기
서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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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자금을 만들지 못한 50대 이상이 25%에 달한다고 한다. 물론 나머지 75%라고 해서 노후준비를 끝냈다고 큰소리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노후 준비는 고령화의 진전으로 최근 화두가 됐을 뿐 5~6년 전만 해도 그리 심각한 주제가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이 원하는 노후 생활 수준에 못미처 좌절을 느끼고 있다.
 
노후 자금이 부족하다면 퇴직 후에도 일을 더 하는 것 외엔 뾰족한 방법이 없지 싶다. 사람에겐 인적자원과 물적 자원이 있다. 퇴직은 인적자원이 휴식에 들어가고 물적 자원은 왕성한 활동을 시작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물적 자원이 노후자금에 보탬이 되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에 인적자산을 재활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인적자산은 저금리 시대일수록 빛을 발한다. 만약 월 100만원을 받는다면 금리 2%일 때에는 6억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금리가 1%로 떨어지면 월 200만원의 자산가치는 12억원으로 치솟는다. 이와는 반대로 고금리 상황에서는 인적 자산의 가치는 떨어지고 재테크가 성행하게 된다.
 
은퇴 시점을 지나 몇 년 더 일하는 것은 노후소득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우선 투자자산을 굴릴 시간적 여유를 벌게해 준다. 노후자금 인출도 늦출 수 있어 곳간이 바닥날 가능성을 줄여준다. 회사의 단체보험 혜택을 누리며 건강보험료 납부도 연기할 수 있다. 소득 공백기 단축은 덤이다.
 
물론 쉴 나이에 일을 더 한다는 것이 우울하긴 하다. 그리고 나이 든 사람이 재취업을 한다는 것도 그리 쉽지만은 않다. 전 직장에서 비정규직 일자리를 찾아보는 것이 그나마 재취업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다. 이 방법은 은퇴 후의 재정문제를 해결해주고 심리적 안정감을 누리게 해준다. 수입은 전보다 줄겠지만 크게 늘어난자유 시간을 마음 편히 누릴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퇴직자의 경험을 살릴 수 있어 윈윈 게임이다. 많은 회사가 최저임금제, 주52시간제 도입으로 어려워진 경영환경을 가성비 높은 퇴직자 파트타임 채용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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