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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 집중하느라, 대구 일반질환 사망 15% 늘었다

중앙일보 2020.06.30 00:02 종합 12면 지면보기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일반 사망자가 15%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홍윤철 단장(예방의학과 교수)이 2010~2020년 통계청의 사망률 변화를 반영해 올 1~3월 코로나19 초과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다. 대구의 3월 예측 사망자는 1215.8명인데 실제 사망자는 1403명이었다. 187.2명(15.4%)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지난 3월 경북 경산에서 고교생 정유엽(17)군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진 것이 대표적이다.
 

서울대병원팀 올 1~3월 분석
광주 사찰서도 첫 확진자 나와
미국은 나흘 연속 4만 명 넘어

홍윤철 교수는 29일 “응급실·중환자실에 코로나19 환자가 차면서 심장병·뇌질환 등의 다른 환자의 접근성이 떨어졌고 이로 인해 초과 사망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며 “외국의 경우 의료체계가 붕괴하면서 초과 사망이 크게 늘었고, 한국은 의료체계가 위험선에 근접하면서 초과 사망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기모란 교수팀이 이날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천지 사태 이후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3.5명을 새로 감염시킨 것으로 나왔다. 지난 1월 첫 환자 발생후 30일 동안의 감염재생산지수(R)는 0.5였는데 2월 신천지 사태 후 2월 18일부터 3월 4일까지는 3.5였다.
 
광주시 동구 광륵사에서는 스님 중 첫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23일 이 스님은 법당에서 확진자를 접촉했다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서로 1m 이상 떨어져 앉았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안 쭉 마스크를 써오다가 날씨가 더워져서 그날은 벗었다, 후회된다”고 했다. 2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42명 늘어 전체 누적 환자는 1만2757명이 됐다. 신규 환자 가운데 30명은 지역사회 내 감염이다. 나머지 12명은 해외유입 사례다.
 
한편 미국 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28일(현지시간)까지 나흘째 4만명을 넘기면서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CNN·NBC 방송 인터뷰에서 “굉장히 심각한 상황으로 우리가 행동하고 (코로나19를) 통제할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지난 4월을 뛰어넘는 확산세가 보이자 이를 경고한 것이다. 에이자 장관은 “우리는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정유진 기자, 
광주·대구·세종=김민욱·백경서·조현숙·진창일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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