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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대변인, 모욕 느꼈다는 주호영에 "산사서 속세 잊고 왔나"

중앙일보 2020.06.29 21:00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29일 “미래통합당은 수구정당으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냐, 아니면 자신감이 없는 거냐”고 물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호영 원내대표님께서 2년 뒤 대선에서 승리한 당이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맡자는 주장에 모욕감을 느꼈다고 한다. 페이스북에 올리신 글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설마 산사(山寺)에서 속세의 모든 일들을 깨끗이 잊고 오신건지요. 아니면 당내에서 인정받지 못해 오히려 민주당에 화풀이 하시는 것은 아니신지요”라고 적었다.
 
강 수석대변인은 “정당의 목표는 정권 획득”이라며 “통합당은 수권정당으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포기한 것입니까. 아니면 자신감이 없으신 겁니까. 혹은 다음 대선 결과를 알고 계신 건 아닌지요. 양보라는 단어가 어째서 모욕적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님, 국민은 민주당을 선택하셨다. 민주당을 선택하신 국민의 뜻이 ‘독재’입니까”라며 “민주주의를 말살했던 전두환 정권의 후예가 ‘독재’를 운운하며, 스스로가 배제당했다고 억울해한다면 국민께서 믿으시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은 상임위 명단 제출을 지속해서 촉구해왔다. 원구성도 못하고 허송세월 한 지가 한 달이 됐다”며 “주 원내대표님께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 대한민국의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정상적인 국회를 위해 돌아와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역사는 2020년 6월 29일, 33년 전 전두환 정권이 국민에게 무릎 꿇었던 그날처럼 우리의 민주주의는 새로운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이날 여야 원구성 협상이 최종 결렬된 뒤 주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집권세력이 최종적으로 가져온 카드는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한 당이 21대 국회 하반기 법사위원장을 차지한다’는 기괴한 주장이었다. ‘너희가 다음 대선 이길 수 있으면 그때 가져 가봐’라는 비아냥으로 들려, 저는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다”고 적었다. 
 
앞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전·후반기로 나눠 법사위원장을 배분하는 방식을 놓고 합의를 시도했으나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통합당은 후반기 법사위원장은 통합당 몫이라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대선 후 집권여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자고 제안하면서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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