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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비판했다가 '문빠'에 혼쭐…조기숙, 페북글 지우고 항복

중앙일보 2020.06.29 17:52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노무현 전 대통령 청와대에서 홍보수석을 지낸 인사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노무현 전 대통령 청와대에서 홍보수석을 지낸 인사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최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항복을 선언했다. 문 대통령 지지층과 여권의 비난이 이어지는 데 부담을 안고 29일 게시물을 지운 것이다. 조 교수는 대표적인 친노 성향의 인사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청와대에서 홍보수석을 지냈다.
 
앞서 조 교수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와 부동산에 대해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며 "'일본처럼 우리도 집값이 폭락할 테니 집을 사지 말고 기다리라'고 문 대통령이 말씀하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 신도시의 몰락을 수도권 집중이 높은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것,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라며 "대통령이 참모로부터 과거 잘못된 신화를 학습하셨구나, 큰일 나겠다 싶었다"고도 적었다. 
 
최근 정부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21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규제를 피한 지역이 풍선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친노 인사가 문 대통령의 잘못된 학습으로 본질과 다른 대책만 나오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페이스북 캡처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페이스북 캡처

 
조 교수의 글에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트위터 등 온라인상에서는 조 교수를 겨냥한 비난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네티즌은 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조 교수를 언급하며 "(조기숙이) 헛소리하고 욕먹고 글삭튀했다(글을 삭제하고 도망갔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친문 성향의 네티즌은 "입진보 좌파 개XX들이 문프를 흔들어?…문프 계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줄 알라"고 맹비난했다.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노 전 대통령의 청와대에서 일했던 인사마저 '반역자'로 몰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조 교수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친문성향 네티즌들의 행태를 비난했다. 그는 "조기숙 교수가 돌아섰으면 상황이 심각한 것"이라며 "이분, 옆에서 지켜봐주기 민망할 정도로 강성 골수 친노"라고 조 교수를 소개했다. 조 교수가 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것은 그만큼 정책이 잘못된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이는 생물학적 필연성"이라며 "문빠들에게 '비판'이란 그 의미를 파악해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언어현상이 아니라, 조건반사를 일으키는 자극, 즉 자동적인 신체반응을촉발시키는 신호현상일 뿐"이라고 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조 교수는 "미안하다. 더 이상 기사를 원치 않는다"고만 답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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