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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아바타 영상회의…"코로나19 이후 오피스, VR·AI가 바꾼다"

중앙일보 2020.06.29 17:49

"지구에서 온 메시지를 화성에서 보니까 색다른 느낌이네요!"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 연단 위 넓은 스크린 속 가상공간에 붉은 화성이 펼쳐졌다. 우주복을 입은 정경민 중앙일보 신사업국장의 아바타가 그 위를 자유롭게 거닐며 말했다. 29~30일 양일간 중앙일보와 에코마이스가 주최하는 '일과 사람 2020 리모트워크페어' 개막식에서다.
'일과 사람 2020 리모트 워크 페어'가 29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아바타와 가상현실을 통한 회의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일과 사람 2020 리모트 워크 페어'가 29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아바타와 가상현실을 통한 회의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일과 사람 2020 리모트 워크페어' 현장

이날 컨퍼런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원격근무 환경과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정보기술(IT)이 바꿔놓을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거의 모든 IT의 역사』저자인 미래학자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 등 연사 9명의 발표와 클라우드·협업툴 등을 개발하는 26개 벤처기업의 무료 전시부스가 마련됐다. 
 
개막식은 국내 최초로 가상현실(VR) 아바타를 통해 이뤄졌다. 정 국장 외에도 김훈배 KT 전무, VR 스타트업 디캐릭의 최인호 대표, 스마트워크 컨설턴트 최두옥 베타랩 대표 등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원격 아바타로 참석했다. 컨퍼런스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진행됐다.
 
중앙리모트워크페어가 29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관람객들이 더존비즈온 부스에서 원격근무 플랫폼인 위하고의 화상회의 시스템을 살표보고 있다.

중앙리모트워크페어가 29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관람객들이 더존비즈온 부스에서 원격근무 플랫폼인 위하고의 화상회의 시스템을 살표보고 있다.

 
이날 개회사를 맡은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일하는 모습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먼저 보고 멀리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컨퍼런스 기획 취지를 밝혔다. 'VR 화성 개막식'에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코로나19로 새롭게 자리잡은 원격근무 문화와 비대면 산업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강조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최기영 장관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산업이 우리 경제를 주도할 성장 동력이 되도록 정부가 인프라 확충, 기술 개발, 기업 육성 등의 지원책을 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선 장관은 “올 1분기 상장 벤처기업 중 비대면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9%나 증가했고 대면 기업에 비해 고용 창출도 3배 이상 높았다”며 비대면 경제로의 전환을 진단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정지훈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눈여겨보아야 할 '10대 기술'을 소개하며 "어떤 기술이 많은 사람들의 일상과 일터에 스며들어 대세가 되기 위해서는 전체 타깃 소비자의 30% 이상이 사용해야 한다. 이 '30%의 골짜기(캐즘·chasm)'를 건너기가 무척 어려운데, 일단 캐즘을 뛰어넘은 사람들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가 소개한 10대 기술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챗봇, VR과 증강현실(AR), 3D 프린팅, 드론, 로보틱스, 비디오 컨퍼런싱, 소셜미디어, 5G였다. 그는 "먼 훗날에나 가능할 것 같던 10대 기술의 캐즘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좁혀놨다"고 말했다.
 
미래학자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가 '2020 리모트워크페어'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진행됐다. [사진 온라인 컨퍼런스 캡처]

미래학자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가 '2020 리모트워크페어'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진행됐다. [사진 온라인 컨퍼런스 캡처]

 
오후 발표에서는 『언리더십』의 저자 닐스 플래깅이 코로나19로 급변기를 맞이한 조직 문화를 재정의했다. 그는 "조직문화란 내재된 시스템의 그림자"라며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싶다면 사람을 바꾸려 해선 안 된다.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 시스템을 바꾸면 사람들의 행동 변화는 저절로 따라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직원들이 말을 안 듣는다'고 여기는 것은 착각이다. 변화에 저항하는 게 아니라, 상향식 결정으로 변화를 강요하는 방식에 저항하는 것"이라고도 조언했다.
 
컨퍼런스 둘째날인 30일에는 황성현 퀀텀인사이트 대표(전 카카오 HR총괄 부사장) 등이 '사람'을 주제로 '미래 조직의 특성에 따른 인재 및 조직 관리 방법'을 발표한다. 공공기관 특별 세션에서는 과기부·노동부·서울시 당국자들이 원격근무 정책과 육성 방안 등을 공유한다.
 
컨퍼런스와 함께 열리고 있는 전시회는 코엑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며 코로나19 방역조치를 거친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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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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