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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제로'라는 北, 김정은 추대 4주년 행사마저 생략

중앙일보 2020.06.29 14:32
대규모 공개행사를 통해 대내 결속과 최고지도자를 향한 충성을 강조해온 북한이 이례적으로 공식행사를 생략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국무위원장 추대 4주년 행사 보도 없어
기념식 생략하고, 화상회의도 자주 열어

지난해 6월 2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 3주년(29일)을 하루 앞두고 북한은 중앙보고대회를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주석단 모습으로, 당시 국무위원에 오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맨 앞줄 붉은 원)이 주석단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지난해 6월 2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 3주년(29일)을 하루 앞두고 북한은 중앙보고대회를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주석단 모습으로, 당시 국무위원에 오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맨 앞줄 붉은 원)이 주석단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북한은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 4주년을 맞아 중앙보고대회를 생략한 채 조용하게 보냈다. 앞서 북한은 광명성절인 2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은 물론 4월 15일 김 주석의 생일(태양절)을 맞아 진행하던 중앙보고대회를 생략했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해의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 3주년 중앙보고대회가 2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리고, 다음날 대대적으로 보도했는데 올해는 29일 오후까지 추대 4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는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국방위 제1부위원장으로 활동하다 2016년 국무위원회를 신설해 위원장에 취임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정주년(5ㆍ10주년)에 해당하는 때에 대대적인 행사를 하지만, 최고지도자 추대와 관련한 중앙보고대회는 진행해 왔다”며 “올해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등을 포함해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생략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제로(0)라고 밝히고 있지만, 일종의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대규모 행사를 하지 않기로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북한은 지난 4월 12일 최고인민회의(정기국회 격)를 제외하곤 올해 들어 당국 차원의 대규모 행사를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선 김 위원장이 주관하는 회의도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달 들어 북한군 총참모부가 대남 군사적 행동을 취하겠다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에 제기했는데, 지난 23일 이를 논의하는 회의를 화상회의 방식으로 개최했다. 지난 26일 북한 매체들은 내각 전원회의 확대회의 역시 화상으로 대체했다고 전했다. 
 
또 석 달여가량 개학을 미루다 6월 진행한 입학식 역시 교실에서 TV를 통해 교장 선생님의 훈시를 듣는 비대면 입학식으로 대체했다고 한다.  
 
전현준 국민대 겸임교수는 “김 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진행한 노동당 전원회의(7기 5차) 당시 참석 대상이 아닌 지방 관리들을 방청석에 앉혀 확대회의로 개최했다”며 “북한은 대면 회의를 통해 현장 분위기를 느끼고, 충성심을 유도하는데 최근에는 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아예 행사를 생략하거나, 화상으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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