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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빼면 채용 17개월째 감소…인국공 분노 뒤엔 취준생 좌절

중앙일보 2020.06.29 12:00
지난 4월21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자들이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뉴스1.

지난 4월21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자들이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뉴스1.

휴직했던 노동자의 복직이 지난달 들어 가파르게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해진 흐름을 타고서다. 그러나 신규 채용은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청년 상당수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반대하고 나선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사태’ 배경엔 장기간 이어진 청년 실업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복직 251% 급증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5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복직 등으로 일을 다시 하기 시작한 사람을 뜻하는 ‘기타 입직자’는 지난달 12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8% 증가했다. 4월에도 이 인원은 93.1% 늘었지만, 지난달 증가세가 특히 가팔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 상황이 나빠지면서 잠시 휴직을 했던 노동자가 상황이 진정세를 보이자 대거 복직하는 모습이다.
 
코로나 사태 직격탄을 맞았던 식당·모텔 등 숙박·음식점업(688.3%), 학원 등 교육서비스업(498.2%)에서도 복직자가 빠르게 늘었다. 이 같은 상황은 제조업(303.4%)에서도 나타났다.
 
물론 휴직자도 여전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휴직자 등 기타 이직 증가 폭은 139.8%를 기록했다. 다만 정점을 찍었던 4월(174%)보다는 기타 이직 증가 폭이 둔화했다.
 
황효정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기타 이직은 지난달보다 다소 줄었고, 기타 입직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로 휴업·휴직한 사람의 복직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채용은 석 달째 감소 

문제는 신규 채용이다. 지난달 채용은 4만5000명(5.7%) 줄어드는 등 석 달째 감소다. 채용은 지난 2월 반짝 증가한 달을 제외하면 지난해 1월부터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기존 취업자들은 휴직과 복직을 반복하며 일자리는 유지했다. 그러나 처음으로 직장을 가지려하는 청년들이 갈만한 일자리는 줄어 취업 경쟁이 더욱 심화했다.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나타나던 현상이다.
 
김동원 전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전반적으로 청년 일자리 자체가 줄어든 것이 ‘인국공 사태’의 근본적 원인이 되고 있다"며 “경제가 어려울 때 해고를 어렵게 하는 정책은 신규 채용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노조의 25일 청와대 인근 기자회견. 뉴스1

인천공항 노조의 25일 청와대 인근 기자회견. 뉴스1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는 1830만9000명으로 1.7% 감소했다. 종사자 감소세는 코로나가 본격 확산한 3월 이후 석 달 연속 이어지고 있다. 복직이 늘고는 있지만, 숙박·음식점업(-12.1%), 교육서비스업(-4.2%), 제조업(-1.8%) 등에선 여전히 종사자가 감소하는 모습이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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