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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고부자에서 밀린 마윈, 알리페이 혁신으로 명예회복 될까?

중앙일보 2020.06.29 11:49
알리바바 마윈 회장

알리바바 마윈 회장

 ‘주군 마윈을 대신해 설욕에 나선다.’
중국 알리바바의 핀테크 부문을 이끄는 사이먼 후 앤트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 이야기다. 그는 마윈(馬雲)의 오른팔로 통한다.

오른팔 사이먼 후 앤트파이낸셜 CEO 회생 전략 발표
알리페이를 쇼핑-자산관리 플랫폼으로 탈바꿈
텐센트 등 도전자 물리치고 주군 마윈 위상회복이 목표
그러나 알리바바 취약성이 이미 드러났다는 분석도

 
마윈은 중국 억만장자 순위에서 텐센트홀딩스 회장 마화텅(馬化騰) 회장에 밀렸다. 미국 포브스의 리얼타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마화텅의 재산은 540억 달러(64조8000억원)에 이른다. 반면 마윈의 재산은 464억 달러 정도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주가는 올 들어 엇갈렸다. 알리바바 주가는 4.7% 상승했다. 반면 텐센트는 29.5% 정도 올랐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월가 전문가의 말을 빌려 “전자상거래 의존도가 높은 알리바바보다 위챗과 게임 등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텐센트 경쟁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높게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알리페이 앱으로 쇼핑에서 자산관리까지" 

알리바바엔 돌파구가 필요하다. 블룸버그는 “후가 텐센트를 막아낼 계획을 내놓았다”고 29일 전했다. 알리바바 전자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를 지렛대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후는 이용자들이 알리페이를 이용해 생필품 쇼핑에서 자산관리까지 하는 플랫폼으로 인식하도록 할 계획이다. 결제서비스앱 정도인 지금까지 인식을 통째로 바꿔놓으려는 전략이다.
올해 중국 최고 부호로 등극한 마화텅 텐센트 회장

올해 중국 최고 부호로 등극한 마화텅 텐센트 회장

 
블룸버그에 따르면 5년 안에 앤트파이낸셜의 매출액 80%가 중국 상인과 금융회사의 거래에서 나오도록 한다는 게 후의 계획이다. 지난해엔 50% 정도에 그쳤다.
 
최근 후는 공격적으로 마케팅했다. 중국 KFC와 메리어트호텔 등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들 회사에 알리페이와 클라우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배달앱등 뜻밖의 도전자에 시달려 

일단 후의 전략을 기대해볼 구석은 있다. 앤트파이낸셜은 알리바바 고객 9억 명의 소비 패턴에 대한 데이터를 쥐고 있다. 알리페이는 중국 내 모바일 결제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초 이후 텐센트(굵은 파란선)와 알리바바 주가 상승률(단위: %)

올해 초 이후 텐센트(굵은 파란선)와 알리바바 주가 상승률(단위: %)

 
그러나 최근 만만찮은 도전에 시달리고 있다. 텐센트가 전자상거래 고객을 빼앗아 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배달앱메이투안(美团)와 숏비디오 플랫폼인 콰이쇼우(快手) 등이 알리바바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날 전문가의 말을 빌려 “알리바바와 앤트파이낸셜은 텐센트 등 기존 경쟁자 뿐 아니라 지금까지는 전자결제 서비스 회사로 보지 않았던 경쟁자의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고 했다. 

알리바바 비즈니스 모델 취약성 드러나 

후는 중국 2위 은행인 건설은행에서 일하다 2005년 알리바바에 합류했다. 그는 중국 전통적인 담보대출 대신 소상공인의 거래 실적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소액 대출을 해줘 금융 혁신가로 명성을 쌓았다.
사이먼 후 앤트파이낸셜 CEO

사이먼 후 앤트파이낸셜 CEO

후의 대출 비즈니스 주요 고객은 코로나19 충격에 취약한 계층이다. 그 바람에 대출 부실화가 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부실 비율이 전체 대출의 2% 남짓으로 올랐다. 코로나 이전엔 1.5% 수준이었다. 일단 그는 자신 있는 결제와 금융 서비스로 주군 마윈의 위상을 되찾아주려고 한다.
 
그러나 『디커플링』의 지은이 탈레스 테이셰이라 전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기자와 통화에서 “알리바바는 자신의 텃밭을 지켜낼 장벽을 거의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만의 서비스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아서다”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가 고객을 놓치기 딱 좋은 상황이란 얘기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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