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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영장심사 미룬 이웅열, 변호인에 '대법원장 브레인' 선임

중앙일보 2020.06.29 11:42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모습. [뉴스1]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모습. [뉴스1]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성분 허위 신고 의혹 혐의를 받는 이웅열(63) 전 코오롱 그룹 회장이 29일로 예정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연기했다. 이 전 회장은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출신인 김현석(54)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회장 측은 검찰에 "변론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며 영장심사 연기를 요청했었다.
 

'대법원장 브레인' 김현석 선임한 이웅열  

지난해 사표를 낸 김 전 수석은 최근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심사를 맡았던 한승(57) 전 전주지방법원장의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3년 후임이다. 한 전 법원장은 올해 1월 사표를 냈다. 두 법관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은 100여명의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휘하며 대법원 사건을 검토해 대법원장의 브레인이라 불린다. 그만큼 법리에 정통해 서초동에선 몸값이 가장 높은 전관에 속한다. 지청장 출신 변호사는 "변호사들 사이에선 작년엔 김현석이, 올해는 한승이 사건을 많이 맡았단 말이 나온다"고 했다. 
 
김현석 변호사 [법무법인 KHL]

김현석 변호사 [법무법인 KHL]

이 전 회장은 검찰 수사 단계에선 검사 출신 전관으로 구성된 법무법인 다전에 변호를 맡겼다. 다전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검찰 "이웅열이 최종 목표" 

검찰은 지난해 6월 인보사 수사를 시작한 뒤 이 전 회장을 겨냥한 수사에 총력을 기울였다. 올해 초 코오롱생명의 이우석 대표 등 회사 임원들을 구속기소했다. 하지만 수사의 최종 목적지는 이 전 회장이었다. 그가 최종 승인권자라는 이유에서다. 
 
이 전 회장은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보사 2액 성분에 대해 '연골세포'로 품목허가를 받았음에도 허가 내용과 다른 '신장유래세포(GP2-293)' 성분으로 제조·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신장유래 세포가 포함된 사실을 숨기고 식약처 허가를 받으려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도 있다. 인보사는 2017년 7월 첫 유전자치료제 허가를 받았지만, 주성분이 종양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알려진 뒤 2019년 7월 허가가 취소됐다.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를 둘러싼 의혹에 연루돼 구속기소된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의 모습. [뉴스1]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를 둘러싼 의혹에 연루돼 구속기소된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의 모습. [뉴스1]

검찰은 지난 25일 이 전 회장에게 약사법 위반과 사기,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시세조종, 배임증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코오롱 측은 같은 날 "검찰의 이번 조치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인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보사는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3상 재개 승인을 통보받았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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