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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알바한 옥천 편의점···현금 낸 손님 39명 '오리무중'

중앙일보 2020.06.29 10:37
충북 옥천군 보건소 역학조사관들이 지난 28일 이원면 보건지소 앞 광장에 차려진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옥천군 보건소 역학조사관들이 지난 28일 이원면 보건지소 앞 광장에 차려진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옥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옥천군이 현금을 낸 손님 39명의 신원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충북 옥천 확진자 퇴근후 편의점서 일해
밀접접촉자 128명 중 현금 낸 사람 못찾아

 
 29일 옥천군에 따르면 지난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37)는 이원면의 한 회사에 다니며 퇴근 후에는 편의점에서 일했다. 옥천군보건소는 A씨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 25∼26일 동선을 파악해, A씨가 각각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새벽 1시까지 편의점에서 일한 것으로 확인했다. 매장 내 폐쇄회로TV(CCTV) 분석결과 A씨는 마스크를 쓰고 일했다.
 
 하지만 손님 128명은 마스크를 아예 쓰지 않았거나 코를 내놓고 입만 가리는 등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편의점을 찾았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으면 비말(침방울)에 의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있어서 14일간 자가격리 대상이 된다.
 
 보건소는 우선 40명의 신원을 확인해 자가격리 조처했다. 이들 중에는 유치원생 1명과 초등학생 8명, 중학생 4명이 포함돼 있다. 카드를 쓴 49명의 신원은 신용카드사의 협조를 얻어 확인하고 있다.
 
 나머지 현금으로 물건을 계산한 손님 39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편의점은 경계를 이웃한 영동과 경북 김천, 전북 무주로 통하는 길목에 있다. 이들이 옥천군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검체 검사를 받았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타 지역 거주자거나 스스로 나타나지 않으면 추적 조사가 어렵다. 옥천보건소 관계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128명 중 30%가량은 외지인일 가능성이 있다”며 “문자메시지와 마을방송 등을 통해 편의점 이용자에게 검체 검사를 받으라고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원면은 복숭아 재배 농가가 많다. 옥천군은 A씨와 접촉한 자가격리 대상자가 복숭아 농사를 짓는 농민일 것으로 보고 수확 인력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공무원 일손 돕기나 자원봉사 인력을 활용하는 생산적 일손 봉사, 저소득 실직자를 활용하는 행복 일자리 사업 등을 고려하고 있다. 옥천군 관계자는 “복숭아 수확을 코앞에 둔 농부가 2주일간 집에 격리된다면 수확 시기를 놓쳐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며 “농민들이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이장들의 조언을 받아 제대로 된 일손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옥천=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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