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2월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뉴스1
아주대 첨단의학연구원 외상연구소장에 이달 임명
올 초 유희석 의료원장 폭언 파문 후 센터장 사직
연구년 들어가 국가재난 안전플랫폼 구축 연구 중
박 원장은 유희석 전임 의료원장의 뒤를 이어 지난 2월 26일 신임 아주대 의료원장에 취임했다. 유 전 원장이 이국종 교수에게 폭언하는 음성 파일이 지난 1월 공개돼 파문을 불러온 바 있다. 이국종 교수는 이 사태를 계기로 외상센터장에서 사직했다.
권역외상센터는 1년 365일, 24시간 중증외상환자에게 병원 도착 즉시 응급수술 등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장비·인력을 갖춘 외상전용 치료기관이다. 이국종 교수가 이끄는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에는 전국 각지에서 중증도가 높은 외상환자가 몰린다. 이곳에 배정된 100병상을 다 채우고 병실이 모자라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다른 진료과와 형평성을 강조하던 당시 병원 경영진은 추가 병상 지원을 거절하면서 이국종 교수 등 외상센터 의료진과 갈등을 키웠다. 박해심 원장은 “고질적인 병상 부족문제를 아주대 요양병원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70개 병상 규모의 아주대 요양병원은 대학병원에서 급성치료를 완료한 다음 신체적·기능적 회복이 필요한 환자의 재활·회복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 요양병원은 지난 2월 120개 병상을 먼저 개원했다. 박 원장에게 아주대 외상센터의 변화를 물었다.

지난 2월 제14대 아주대학교 의료원장이자 의무부총장에 오른 박해심 알레르기내과 교수. 연합뉴스
- 권역외상센터에서 이국종 교수가 진료하고 있지 않나.
- 올해 연구년에 들어갔다. 지금은 외상센터에서 진료하지 않는다. 이국종 교수는 아주대병원은 물론 한국 중증 외상 의료 발전에 꼭 필요한 인재다. 현재 중증외상 환자를 더 빠르고 안전하게 이송하기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면 속도가 더디지 않겠나. 연구년을 계기로 관련 연구에 몰두할 계획인 것으로 들었다. 올해 말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이국종 교수를 아주대의료원 산하 외상연구소장으로 발령했다. 경남 진해와 외상연구소를 오가며 연구하고 있다.
- 병상 부족문제로 논란이 컸는데.
- 안타까운 일이다.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쓰느냐를 두고 견해가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의료원장으로 부임 후 부족한 외상센터의 의료인력을 충원하면서 정상화를 모색했다. 급성 치료가 끝난 환자의 치유·재활을 돕는 아주대요양병원을 개원해 만성적인 병상 부족 문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 요양병원은 470여개 병상을 갖추고 있다. 대학병원에서 급성 치료는 완료했지만 당장 일상생활 복귀가 어려운 이들의 재활·치료를 담당한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접촉이 조심스러워 일차적으로 120개 병상만 부분적으로 운영 중이다.
- 외상센터는 잘 돌아가나. 닥터헬기는 운영 중인가.
- 취임 이후 외상센터에 간호사 8명을 채용했다. 의료진을 확대해 진료가 정상화되고 있다. 닥터헬기도 2월 29일 운항을 재개한 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 이후 이달 25일까지 총 30회 출동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수정=이국종 교수가 2018년 6월부터 외상연구소장을 맡아왔고, 이번에 재임명된 것으로 확인돼 이를 보완했습니다. 의사 채용 공고를 냈으나 지원자가 없었기 때문에 의사 5명을 채용했다는 부분을 삭제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