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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척추 환자 거동부터 꼼꼼히 살펴 올바른 진단, 맞춤형 치료

중앙일보 2020.06.29 00:05 건강한 당신 1면 지면보기

명의탐방 서울바른병원 김성민 병원장 

 

목·허리 통증 원인 찾아내
수술로 없앤 뒤 척추 정렬
코어 근육 키워 튼튼하게

척추는 인체의 기둥이다. 목부터 등을 거쳐 엉덩이까지 뼈와 뼈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척추 정렬이 흐트러지면서 목·허리 통증이 생기고, 약해진 척추가 몸을 지탱하지 못해 허리가 점차 앞으로 굽는다. 체형이 바뀔 정도로 휜 척추는 척추 질환 중에서도 치료가 까다로운 중증으로 분류한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서울바른병원 척추센터 김성민(57) 병원장은 척추 상태에 따른 정확한 진단으로 최적 치료를 추구한다. 척추 구조는 물론 신경·뼈를 아우르는 전문성으로 변형된 척추를 바르게 세우고 목·허리 통증을 근본적으로 없앤다.
 
척추는 허리의 뇌다. 척추 안에는 뇌와 직접 연결된 중추신경이 지난다. 만일 척추가 틀어지거나 휘면 중추신경이 위치한 내부 공간이 좁아진다. 이는 뇌 손상만큼 치명적이다. 척추의 중추신경이 망가지면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 앉았다 일어서는 것, 몸의 감각을 느끼는 것 등 신체 활동성이 떨어진다. 만성적인 목·허리 통증도 이때 생긴다. 김성민 병원장은 “척수증·후종인대골화증·척추관협착증·디스크 같은 다양한 척추 질환의 진단·치료가 늦으면 척추의 중추신경 손상으로 일상이 불편해진다”고 말했다. 한 번에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짧아지다가 혼자 보행이 어려워진다. 결국 척추의 중추신경 손상으로 휠체어를 타게 된다.
 
 
 

부자연스러운 일상생활 땐 척추 이상 의심

 
척추 질환 치료의 시작은 정확한 감별 진단이다. 김 병원장은 첫 대면 진료를 중요하게 여긴다. 진료실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신경을 곤두세운다. 혼자 걸어 오는지, 다리를 절뚝거리는지, 허리를 짚고 있는지 등 걷는 모습을 살핀다.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 양상도 귀담아듣는다. 이때 통증·마비를 일으키는 위치와 중증도를 파악할 수 있다. 척추 전체를 촬영한 영상의학적 소견이 더해지면 진단은 더욱 정확해진다.
 
이런 꼼꼼함은 올바른 진료로 이어진다. 목 통증으로 서울바른병원을 찾은 오모(61)씨가 대표적이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오래 앉아 있으면 목·어깨가 자주 아프고 손가락이 저렸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일상이 불편해졌다. 술을 마신 것도 아닌데 휘청거리듯 걸었다. 악력도 약해져 식사 때 수저를 자주 놓치고, 작은 단추를 채우는 것도 오래 걸렸다. 목 디스크·중풍 등으로 의심해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수소문 끝에 서울바른병원을 찾은 오씨는 목 경추를 지지해 주는 후종인대가 뼈처럼 단단하게 굳어지면서 두꺼워져 척추의 중추신경을 압박하는 후종인대골화증 진단을 받았다. 특히 선천적으로 경추 내부가 좁아 중추신경 손상이 심했다. 오씨는 중추신경을 누르던 뼈 일부를 제거하고 다른 구조물로 채워준 다음 목 통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 김 병원장은 “똑같은 목·허리 통증이라도 원인에 따라 치료를 위한 접근법이 달라 이를 구분하는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황에 맞는 적극적인 치료도 강조한다. 척추 질환자의 90% 이상은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로 호전된다. 하지만 목·허리 통증이 재발하거나 척추 변형 같은 중증 척추 질환은 약물·물리 치료만으로 통증·마비를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 중증 척추 질환은 참을수록 병이 된다. 척추의 중추신경이 눌려 나타나는 마비 증상이 문제가 된다. 다리 근력이 떨어져 이동이 어렵고 낙상·골절 위험도 커진다. 배뇨장애로 대소변을 보기 어려워진다. 한번 손상된 중추신경은 치료해도 재생·회복이 어렵다. 빨리 치료받지 않으면 영구 마비로 악화한다. 김 병원장은 “수술적 치료로 신경을 누르는 원인을 제거하고 척추 정렬을 맞춰 줘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 중심 치료도 강점이다. 수술 직후 치료 결과만 살피지 않는다. 치료 계획을 세울 때부터 환자의 척추 상태는 물론 치료 후 생활환경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7000건 이상 집도한 수술 경험의 힘이다.
 
척추는 수술·치료가 적절해도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양반다리로 방바닥에 앉아 식사하고 온돌에서 잠을 자면 허리뼈와 엉치뼈의 연결 부위 손상이 가속화한다. 목·허리 통증이 도지고, 허리가 앞으로 굽는 척추후만증이 생긴다. 김 병원장이 환자의 수술·치료 후 생활환경까지 일일이 점검하는 이유다.
 
숙련된 손기술로 척추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기능을 회복하는 다양한 치료법은 기본이다. 김 병원장은 다양한 척추 질환을 치료할 때 선도적으로 최소침습 치료를 적용하고, 척추 변형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관련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학술적 성과를 인정받아 대한최소침습척추학회·대한척추변형연구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통증·마비 같은 증상 재발 막는 치료 추구

 
극심한 목·허리 통증으로 고생했던 전모(62·여)씨는 좀 더 다각적인 치료가 이뤄진 사례다. 바닷가에서 조개 캐는 일을 하는 전씨는 늘 허리를 숙이고 지내다 허리가 구부정하게 굳었다. 퇴행성 변화로 굽은 허리는 척추 질환 중에서도 치료가 복잡하고 어렵다. 각종 검사 결과 척추 변형으로 척추 디스크가 심하게 닳아 허리를 완전히 펴기 어렵고 골다공증으로 뼈도 약한 상태였다. 김 병원장은 성공적으로 수술해도 방바닥에서 식사하고 온돌에서 잠을 자는 생활을 지속하면 허리뼈와 엉치뼈 연결 부위 손상이 가속화돼 또 재발하기 쉽다고 판단했다. 김 병원장은 일차적으로  
 
6개월간 골밀도를 강화하는 치료와 척추를 지탱하는 코어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병행하도록 했다. 생활환경도 소파·식탁·침대 등으로 바꾸도록 조언했다. 그다음 손상된 디스크를 인공 완충재(케이지)로 교체해 척추 앞쪽 간격을 확보하고 뒤쪽은 나사못으로 고정해 뒤틀린 척추 굴곡을 교정했다. 교정 각도가 130도에 달하는 대수술이었다. 전씨는 치료 1년 후에도 허리를 꼿꼿하게 편 채로 지낸다. 척추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섬세한 환자 관리가 빛을 발한 순간이다. 김 병원장은 “명품의 힘은 디테일에 있는 것처럼 좋은 치료도 세밀한 부분까지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병원장이 전한 중증 척추 질환 치료·관리 노하우

1. 통증을 참지 마라
 
만성적 목·허리 통증은 척추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다. 척추 질환은 통증을 참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척추의 중추신경이 눌리는 범위가 넓어져 나타나는 마비 증상으로 일상이 불편해진다. 다리를 절뚝거리고 악력이 약해져 수저를 자주 떨어뜨리면 주의해야 한다. 치료가 늦을수록 회복이 어렵다. 척추 전문가를 찾아 자신의 척추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2. 세컨드 오피니언을 구하라
 
척추 질환 치료를 결정할 때 적어도 두 곳 이상의 병원을 찾아 의견을 듣는다. 수술을 권유받았을 때나 신경성형술, 경막외 주사치료 등 시술을 반복해 받아도 효과가 단기간에 그친다면 추가로 다른 척추 전문의를 찾을 필요가 있다. 환자 스스로 의료진의 진단을 검증할 수 있다. 제시하는 치료법은 동일한지, 치료법별 장단점은 무엇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본다.
 
3. 경험 많은 전문의를 찾아라
 
치료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의료진의 경험과 숙련도다. 치료법이 다양한 척추 질환은 의사의 실력이 치료 성적을 좌우한다. 특히 재발하거나 중증일수록 경험의 차이는 명확하다. 척추는 처음보다 두 번째 수술의 난도가 높다. 조직이 변형·유착돼 신경 손상 위험이 크다. 나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면서 생활환경, 코어 근력 강화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조언한다면 금상첨화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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