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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마스크 써도 자외선 차단제 바르고, 햇빛 알레르기 생기면 먹는 약 점검

중앙일보 2020.06.29 00:04 건강한 당신 4면 지면보기

햇빛에 대처하는 자세 7가지 

햇빛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공짜 영양제로 불릴 만큼 건강에 이로움을 주는 반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기도 하다. 햇빛의 자외선은 피부암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특히 여름에는 강한 햇빛 탓에 기미·잡티·주근깨가 짙어지고 일광 화상을 입는 사람도 급증한다.  
 

하늘이 주는 영양제이나
WHO 지정 1군 발암물질
자외선은 암·백내장 원인

피부색을 결정하는 것 중 하나는 멜라닌이라는 단백질인데, 자외선을 많이 받을수록 이를 흡수하기 위해 멜라닌이 과하게 형성된다. 또 자외선이 피부 진피층의 섬유모세포에 지속해서 작용하면 콜라겐 섬유 등을 정상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해 피부에 주름이 잡히고 거칠어진다. 자외선은 피부뿐 아니라 눈에도 백내장 같은 질환을 유발한다. 한여름 햇빛에 대처하는 자세 7가지를 알아본다.  
 
 

1 흐리고 비 오는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 

자외선 차단제는 햇빛으로 인한 여러 피부 질환을 예방하는 첫걸음이다. 차단제는 외출하기 15분 전에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양을 약간 두껍게 발라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자외선을 막아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요즘 착용하고 있는 보건용 마스크는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부직포 원단으로 제작됐을 뿐 자외선 차단이 어렵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줘야 한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안규중 교수는 “자외선 차단 기능은 3시간이 지나면 산화돼 기능이 떨어지므로 점심시간에 한 번 정도 덧 발라주는 게 좋다”며 “차단제에도 화학물질이 있어 피부를 자극하므로 귀가 후엔 깨끗이 세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름이 있거나 비가 와도 자외선은 있으므로 차단제를 발라줘야 한다. 특히 해변에서는 빛이 물에 반사되므로 날씨가 흐린 것과 상관없이 많은 양의 자외선을 피부·눈에 쐬게 된다.
 
 

2 선글라스는 렌즈 색보다 자외선 차단율 체크 

자외선은 광각막염·백내장·익상편 같은 눈 질환을 유발한다. 자외선이 각막·수정체·망막 등에 흡수되면 활성산소가 발생해 세포를 손상하고 눈의 노화를 앞당긴다. 누네안과병원 이지혜 원장은 “자외선은 눈의 노화를 촉진해 수정체를 혼탁해지게 만들어 백내장의 위험 요인 중 하나”라며 “자외선이 검은 동자와 흰자 사이에 있는 특정 세포를 자극하면 결막이 각막까지 자라 들어오는 익상편도 발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한 햇빛이 각막 상피에 닿아 화상(광각막염)을 입기도 한다. 피부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듯이 눈 건강을 위해서는 선글라스를 끼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렌즈 색상이 어둡다고 자외선 차단이 더 잘 되는 건 아니다. 렌즈 색상보다는 자외선 차단율을 따져봐야 한다. 이 원장은 “렌즈 색상이 어두울수록 동공이 커지기 때문에 자외선이 눈 안쪽으로 더 많이 들어온다”며 “자외선 차단율이 높고 렌즈의 직경 크기가 큰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3 일광욕은 한 번에 1시간 이내 1주 간격으로 

강한 햇빛에 노출되는 건 피부암 위험까지 높이기 때문에 피부과 의사들은 일광욕을 추천하지 않는다. 굳이 한다면 한 번에 40분~1시간 이내, 1주 간격으로 하며 횟수는 5번 이내로 할 것을 권한다. 안 교수는 “햇빛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짧은 시간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게 낫다”며 “피부의 멜라닌 색소가 약간 증가하면서 피부가 점차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꺼번에 태워버리면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색소 질환과 피부 노화를 앞당기는 요인이 된다.
 
 

4 뼈 건강 위해서는 팔다리에 10~15분 햇빛 쐬기 

건강에 도움되는 적정한 자외선량은 계절과 자외선 지수에 따라 차이가 있다. 안 교수는 “여름철 비타민D를 체내에서 충분히 합성하려면 팔다리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 10~15분 정도 햇빛을 쐬어주면 충분하다”며 “이외 시간대에는 30분~1시간 정도 쐬어주면 된다”고 말했다. 얼굴엔 차단제를 발라 보호하는 게 좋다. 하지만 일기예보의 자외선 지수가 높음 이상(6 이상)일 땐 햇빛에 한 시간 정도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자외선이 제일 강한 때는 오전 10시~오후 2시이므로 이때를 피해 햇빛을 쐬어주는 것이 도움된다. 겨울철에는 자외선 지수가 높지 않기 때문에 하루 1시간 이상 적극적으로 햇빛을 쐬는 것이 도움된다.
 
 

5 점이 갑자기 커지면 피부암 여부 검사 해보길 

자외선 노출이 많아지고 인구가 고령화하면서 국내에서도 피부암 환자가 연평균 10%가량 꾸준히 늘고 있다. 안 교수는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이 누적되면 피부에 존재하는 각질형성세포, 섬유모세포 등에서 유전자의 변화가 생겨 암으로 증식한다”고 말했다. 피부암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피부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점의 크기가 6㎜ 이상이면서 ▶모양이 비대칭이고 ▶주위 피부와의 경계가 불분명하며 ▶색이 균일하지 않거나 ▶기존에 있던 점이 갑자기 커지는 것 등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6 약 먹는 중 두드러기 나면 피부 알레르기 의심 

햇빛 알레르기는 가시광선·자외선·적외선 자체가 피부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이나 복용하고 있는 약 때문인 경우가 많다. 안 교수는 “특히 복용 약의 경우 혈류를 타고 피부에 도달하는데 그 물질들이 햇빛에 반응해 알레르기 물질화될 수 있다”며 “이뇨제·소염제·항생제 등 대부분의 약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특정 약을 먹고 햇빛을 쐬었을 때 홍반·두드러기 같은 알레르기 반응이 있으면 먹는 약을 점검해 보는 게 좋다.
 
 

7 일광 화상일 땐 냉찜질·오이·감자로 피부 진정 

자외선이 강한 날엔 햇빛에 30분 정도만 노출돼도 햇빛 화상(일광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햇빛 화상을 입으면 혈관이 늘어나고 피부가 붉어지며 심하면 표피세포층이 파괴되면서 조직액이 쌓여 물집도 생긴다. 특히 휴가지에서 화상을 입기 쉽다. 피부에 화상을 입었다면 우선 피부를 식혀줘야 한다. 차가운 물수건으로 냉찜질하거나 오이·감자를 갈아서 붙여주면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된다. 가벼운 홍반, 살짝 따끔한 정도의 화상을 넘어 물집이 생길 정도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물집이 터지는 경우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상처 소독뿐 아니라 항생제를 써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 염증이 아주 심하면 스테로이드제를 써 면역 반응을 억제해야 한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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