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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2m 솟구친 파도…딸 구하려다 아빠 숨져

중앙일보 2020.06.29 00:02 종합 14면 지면보기
지난 27일 오후 1시44분쯤 강원 양양군 하조대 해수욕장. 해안가에서 100m 가량 떨어진 바다에서 피서객 김모(13)양과 그의 아버지(44)가 튜브를 타고 너울성 파도에 휩쓸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김양의 아버지는 파도에 밀려 해안과 점점 멀어지는 딸을 구조하려고 했지만, 손을 쓸 수가 없었다. 5분 뒤 딸은 주변 사람들에 의해 구조됐으나 아버지는 출동한 해경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이송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  
 

너울성 파도에 피서객들 휩쓸려

이 해수욕장은 7월 정식 개장 예정이라 위험을 알리는 안전선이 쳐 있지 않았고, 안전요원도 없었다고 한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강릉시 주문진해수욕장 앞 해상에서는 물놀이하던 아버지와 아들이 탄 매트리스 튜브가 바다 쪽으로 떠밀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명조끼를 착용한 아들(12)은 스스로 나왔고, 아버지(48)는 출동한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더위를 피해 해수욕장을 찾는 인파가 많아지면서 너울성 파도로 인한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너울성 파도는 수심이 깊은 먼바다에서 밀려온 파도가 해안가에 도달한 뒤 갑자기  2~2.5m 높이로 솟구쳐 오르는 것을 말한다. 많은 양의 바닷물이 높게 올라왔다가 바다로 쑥 빠져나가기 때문에 한번 휩쓸리면 나오기 어렵다.
 
한윤덕 강원지방기상청 예보과장은 “너울성 파도는 일반 파도보다 파주기가 길기 때문에 파도가 가진 에너지가 크다”며 “먼바다에서 울렁거리던 파도가 갑자기 2m 이상 높이로 들이닥쳐 예측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주말을 맞아 동해안으로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면서 “현재 바람과 너울성 파도로 인한 물놀이 사고에 대비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권 기자, 양양=박진호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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