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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날개 단 1인 모빌리티…'차박' 뜨고 '비치웨어' 줄고

중앙일보 2020.06.28 16:44
서울 강남역 인근에 배치된 공용 킥보드. 뉴스1

서울 강남역 인근에 배치된 공용 킥보드. 뉴스1

대중교통보다는 1인용 이동수단, 운동은 혼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지난 3~4월 입고 먹는 문제부터 여행, 운동까지 코로나19에 맞춘 '슬기로운 소비생활'이 이어졌다. CJ대한통운이 3~4월 자사 택배 송장 정보를 분석해 28일 발간한 ‘일상생활 리포트 플러스’에서도 이런 변화가 확인됐다.
 

버스 대신 킥보드…호텔 대신 내 차에서 

자료 CJ대한통운

자료 CJ대한통운

리포트에 따르면, 킥보드나 전동휠 등 1인용 모빌리티가 인기를 끌었다. 킥보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0% 늘었다. 특히 3월엔 전달의 3배가 넘었다. 자전거 용품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오토바이 용품은 108% 각각 증가했다. 한동안 인기가 주춤했던 전동휠도 3~4월 물량이 다시 늘어 54%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행 스타일도 달라졌다. 사람들과의 접촉은 줄이면서 이동과 숙박은 자유로운 이른바 ‘차박’(차에서 숙박하는 일)이 떴다. 차박용 매트 물량은 이 기간 329%나 늘었고, 내비게이션(80%)과 후방카메라(42%) 등 자동차 용품 물량도 많아졌다. 반면 여권 케이스(-78%)나 비치웨어(-64%) 등 해외여행 물품 물량은 줄었다.
 

물놀이 꺼려 수영용품은 77% 감소

자료 CJ대한통운

자료 CJ대한통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나타난 ‘홈테인먼트’ 트렌드도 뚜렷했다. 3~4월 콘솔 게임기 물량은 전년 동기보다 145% 늘었고, 블록(100%), DIY용품(117%)의 물량 증가세가 뚜렷했다. 코로나19로 우울해지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뜨개질 용품과 원예 용품이 각각 95%, 50% 늘었고, 어항이나 수조 등 관상어 용품 물량도 62% 증가했다.
 
운동에선 ‘홈트’와 ‘나홀로 스포츠’의 인기가 높았다. 골프연습기 물량은 127% 증가했고 필라테스ㆍ요가용품 물량도 104% 늘었다. 반면 수영장 이용을 꺼린 탓에 수영용품 물량은 77% 감소했다. ‘홈트’ 용품에선 러닝머신(266%)과 스테퍼(162%)의 인기가 높았다. 덤벨·아령(140%)이나 디톡스주스 등 몸속 유해성분 배출을 돕는 디톡스 제품 물량도 114% 늘었다.
 

마스크에 가리는데 '립틴트' 인기 왜? 

‘집콕 패션’ 트렌드도 숫자로 나타났다. 재택근무 화상회의에 적합한 ‘상·하의 미스매치’가 대표적이다. 대표적인 외출복인 청바지는 6% 늘어난 데 그쳤고 정장 물량도 34% 줄었지만, 상의 물량은 크게 늘었다. 블라우스·셔츠와 니트·스웨터 등은 각각 158%, 126% 증가세를 보였다. 잠옷 등 홈웨어도 130%, 트레이닝복도 87% 각각 늘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화장품 시장도 변했다. 파운데이션이나 블러셔 등 색조 화장품 물량은 줄고, 마스크에 가리지 않는 눈화장용인 마스카라나 아이브로우(103%), 그리고 네일제품(45%) 물량은 늘었다. 일반 립 제품보다 마스크에 잘 묻어나지 않는 립틴트 물량도 92% 늘었다. 클렌징 제품 물량도 크게 늘었는데 피부 자극이 덜한 약산성 클렌징 제품(172%)의 증가세가 돋보였다. ‘손 씻기’ 열풍으로 핸드워시 물량은 291%, 핸드크림 물량은 53% 각각 늘었다.   
 

외식 불가, 배달음식은 부담…밀 키트 인기

곱창ㆍ막창 밀 키트는 전년 동기 대비 200%, 고급 떡볶이 요리 밀 키트는 282% 각각 늘었다. 전문점 배달 음식의 가격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대량구매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커피머신(165%)과 캡슐커피(79%), 드립커피 용품(57%) 등 홈카페 관련 물량도 대폭 늘었다. 식후 커피도 집에서 해결한 셈이다.
 
택배를 통해 따뜻한 기운도 전해졌다. 3~4월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됐던 대구ㆍ경북에는 타 지역에서 보낸 개인 택배(C2C) 물량이 급증했다. 식품군이 가장 많았고 의류, 건강ㆍ안전용품 등도 많았다. 전년 동기보다 물동량이 많이 늘어난 용품은 출산ㆍ육아용품(1227%)과 도서ㆍ음반(858%), 생활건강제품(686%) 등이었다. CJ대한통운 측은 “많은 사람이 대구·경북에 있는 지인들의 안정적인 일상을 위해 지원 물품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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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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