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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명 퍼진 안양 주영광교회…"밥먹고 마스크 없이 성가대 연습"

중앙일보 2020.06.28 12:22
27일 경기 안양에 있는 주영광교회에서 신도와 가족 등 모두 11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경기 안양에 있는 주영광교회에서 신도와 가족 등 모두 11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안양 주영광교회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해당 교회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이 교회 관련해 26일부터 3일간 안양·군포·의왕에서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8일 안양시 등에 따르면 군포에 사는 A씨(25·여)가 지난 26일 안양 주영광교회 교인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21일 지인 차량을 이용해 이 교회를 찾았고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머물렀다. 24일 퇴근 후에도 수요예배에 참석해 이 교회에 오후 9시쯤까지 머물렀다. 23일 발열,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난 A씨는 25일 받은 검체검사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24일 예배 당시 교인 3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A씨의 밀접 접촉자 중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랐다. 26일 안양에 사는 30대 남성을 시작으로 27일 이 교회 목사(45) 등 안양 시민 2명, A씨의 어머니 등 군포시민 7명이 확진됐다. 28일에는 이 교회 교인인 군포시민 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들은 대부분 21일과 24일 열린 예배에서 A씨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회 교인은 아니지만 A씨의 직장동료인 의왕시민 B씨(45)는 A씨와 접촉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방역수칙 안 지킨 것으로 추정”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한 주상복합빌딩 3층에 위치한 이 교회는 전체 신도가 60~70명이다. 안양·군포·의왕에 거주하는 이들이 많이 다니는데 근접해있는 군포시민이 특히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 당국은 이 교회 내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역학 조사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27일 “안양 주영광교회 측이 1.5m 간격의 거리 두기를 시행했다고 하지만 교회 안에서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그 안에서 식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방역수칙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안양시 관계자도 “교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하지만 식사하거나 성가대 연습·악기 연주 시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교회 내부에 폐쇄회로(CCTV)가 없는 탓에 보건당국은 교인 진술과 GPS 확인 등으로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교회 관련 확진자 중 어린이집 교사가 4명

대구시 중구 대구 백합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교실로 향하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대구시 중구 대구 백합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교실로 향하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안양 주영광교회 관련 확진자 중에는 어린이집 교사도 4명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교회 내 최초 확진자인 A씨는 경기도 의왕 키즈빌 어린이집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지난 22~24일 이 어린이집에 출근했다. A씨 확진 이후 직장동료 중 B씨와 안양 주영광교회에 다니는 C씨(30대 여성)가 연이어 확진됐다. 이들 외 나머지 교사·원생 등 25명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군포 바른길어린이집 원장인 A씨 어머니도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따. 이 어린이집 교사·원생·부모 등 23명은 검체 검사 결과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 어머니와 함께 지난 25일 군포시청 인근 건물 ‘정보화 교육장’에서 전산 교육을 받은 어린이집 관계자 12명도 모두 음성판정을 나왔다.
 

종교시설 고위험 시설 지정되나

한편 서울 왕성교회와 안양 주영광교회 등 교회 발 코로나19 확산 세가 거세지자 질병관리본부는 “종교시설 운영 제한과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논의를 하고 있다”며 “당장은 고위험시설 지정 논의에 종교시설이 포함돼 있지만 않지만 조금 더 검토가 필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시만 이달 초 종교시설에 집합 금지명령을 내렸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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