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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왕에 올리던 그것···국내 유일 '민물김' 보는 곳

중앙일보 2020.06.28 05:00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물김’이 자생하고 있는 강원 삼척시 근덕면 소한계곡의 생태탐방로 조감도. 사진 민물김연구센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물김’이 자생하고 있는 강원 삼척시 근덕면 소한계곡의 생태탐방로 조감도. 사진 민물김연구센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물김’을 관찰할 수 있는 강원 삼척시 근덕면 ‘소한계곡 민물김생태탐방로’ 가 다음 달 1일 개방된다.

'민물김' '바다김'보터 칼슘 함유량 14배 많아
주민들 과거엔 미역 대신 민물김으로 산후조리

 
 소한계곡민물김생태탐방로는 2017년 8월 착공, 총사업비 10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생태탐방로에는 야생화 정원을 비롯해 반딧불이 으름터널, 민물김관찰데크, 전망대, 포토존, 출렁다리, 민물김 조형물, 숲 쉼터 등이 설치됐다.

 
 소한계곡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물김이 자생하고 있다. 자생 구간만 1㎞에 이른다. 이 일대는 수량이 풍부한 데다 원시림 등 우수한 자연생태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소한굴~소한계곡 사이 1㎞ 구간 1.05㎢는 2012년 자연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소한계곡 민물김은 100g당 칼슘 함유량이 1200㎎에 달한다. 바다김이 86㎎인 점을 고려하면 함유량이 14배나 많다. 철분도 바다김보다 1.4배 많고 각종 미네랄이 풍부해 조선시대 왕에게 진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아토피성 피부염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사크란’이란 신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의약품 원료로도 사용되고 있다.

조선시대 왕에게도 진상한 귀한 음식 

강원 삼척시 근덕면 소한계곡에서 자생하고 있는 국내 유일 자생김. 사진 민물김연구센터.

강원 삼척시 근덕면 소한계곡에서 자생하고 있는 국내 유일 자생김. 사진 민물김연구센터.

 
 국내 민물김은 함경남도 문천군 지선리에서 1938년에 채집되면서 알려졌다. 강원지역은 주로 영월군 중동면 직동리 막골계곡에 자생했는데 석탄광산 개발 등으로 인해 40여년 전에 사라졌다. 이후 자생 규모도 크게 줄어 1980년대 연간 15만장(1500톳)에 달했던 생산량은 2009년부터 1000여장(10여톳)으로 감소했다.
 
 민물김은 녹조류 민물파래과로 물·공기와 잘 접촉할 수 있고 수온 10~15도, 유속은 1.5㎧ 정도인 곳에서 자생한다. 4~5월에 출현해 다음 해 1월에는 소멸한다. 희소성 때문에 일본 규슈지방 등에 서식하고 있는 민물김은 1장(15g)에 2~3만원이 넘는 고가에 판매하고 있다. 일본은 양식에 데 성공해 연간 1t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장석구 민물김연구센터 소장은 “민물김은 바다김보다 칼슘과 인의 성분이 월등히 높고 보습효과가 뛰어나 과거 이곳 주민들은 출산한 산모에게 미역국 대신 민물김국으로 산후조리를 했다”며  “최근에는 민물김 신규성분 분석과 효능연구로 항노화·항산화·미백효과·상처치유 효과 등 다양한 효능들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노화·항산화·미백효과·상처치유 효과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물김’이 자생하고 있는 강원 삼척시 근덕면 소한계곡. 사진 민물김연구센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물김’이 자생하고 있는 강원 삼척시 근덕면 소한계곡. 사진 민물김연구센터.

 
 실제 민물김에는 다량의 만니톨(Mannitol)이 함유돼 있다. 만니톨은 부종을 빼주는 데 매우 효과적인 성분이다. 삼척시는 민물김을 연구하기 위해 2018년 민물김연구센터를 설립해 민물김의 종 보전과 효능분석, 대량증식에 관한 연구를 이어왔다. 이어 생태탐방로와 연구센터 등을 소개하는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탐방도 예약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으로 인해 당분간 생활 속 거리 두기에 차원에서 예약제가 아닌 방문자별 자유 탐방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해설사가 현장에서 설명을 해주는 예약제는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본 뒤 도입할 예정이다.
 
 삼척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민물김 생태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탐방 예약제를 도입하고, 자연환경해설사의 재미있는 해설을 곁들인 다양한 현장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척=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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