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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들인 나로호 핵심부품 10개…고물상에 판 '항우연'

중앙일보 2020.06.27 09:24
나로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나로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3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의 핵심부품을 고물상에 팔았다가 다시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연구개발 과정에서 사용된 성과물에 대한 규정 미비 등 관리체계에 허점이 드러난 것이라는 지적이 과학계에서 나온다.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우연에 따르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는 지난 3월 20일 나로호 부품 등 폐기 품목 10개를 700만원에 고물상에 팔았다. 이후 판매된 철제 보관 박스 안에 나로호 핵심부품인 ‘킥모터’가 있는 것을 뒤늦게 알고 열흘 만에 500만 원을 주고 되샀다.
 
킥모터는 2단 로켓인 나로호 2단부에 장착된 소형 고체로켓으로, 러시아가 개발한 1단 로켓이 2단부를 우주공간에 올려놓은 다음 위성체를 목표 궤도에 진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항우연은 나로호 개발 당시 EM과 QM을 합쳐 모두 15개의 시험용 킥모터를 제작했으며 일부는 실험 후 파기하고 일부는 현재 우주과학관 등에 전시하고 있다.
 
MBC 캡처

MBC 캡처

문제가 된 킥모터는 전시를 위해 2016년 항우연 대전 본원에서 나로우주센터로 가져간 것으로 전시를 마친 뒤 보관해오다 관리가 잘 안 돼 녹스는 등 고철 상태가 됐다.
 
과기정통부는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관리되어야 하는 우주발사체 핵심부품이 별도의 관리 절차 없이 항우연 외부로 유출된 상황에 대해 철저한 원인 분석과 책임소재 규명,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을 위한 대책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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