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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의 주인은 나…가진 건 지금뿐이기에 ‘지금’ 행동

중앙선데이 2020.06.27 00:21 692호 27면 지면보기

[큰 생각을 위한 작은 책] 오그 만디노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세일즈맨』

미켈란젤로(1475~1564)가 그린 프레스코화 ‘사울의 회심’(1542). 재소자에서 최고경영자까지 만디노의 메시지에 열광했다. ‘행복과 성공의 전도사’라 할 수 있는 만디노는 사도 바울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세일즈맨’이라고 소설에서 설정했다. [사진 웹갤러리오브아트]

미켈란젤로(1475~1564)가 그린 프레스코화 ‘사울의 회심’(1542). 재소자에서 최고경영자까지 만디노의 메시지에 열광했다. ‘행복과 성공의 전도사’라 할 수 있는 만디노는 사도 바울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세일즈맨’이라고 소설에서 설정했다. [사진 웹갤러리오브아트]

세일즈맨은 넓은 의미로 ‘파는 것이 직업인 사람’이다. 우리는 대부분 세일즈맨이다. 뭔가를 판다. 정치가는 비전을, 정치인은 정책을, 기업인은 상품·용역을 판다. 종교인은 진리를 판다. 선생님은 지식을 판다. 예언자는 미래를 위한 영감을 판다.
 

자기계발서 읽고 술 중독 극복
성공책 써 전 세계 5000만 부

거상이 주인공인 세일즈맨 필독서
핵심 테마는 ‘나는 오늘 변한다’

‘좋은 습관의 노예’등 부자의 비밀
사도 바울이 ‘세계 최고 세일즈맨’

자기계발서는 성공이나 행복, 돈 버는 법을 판다. 자기계발서는 계속 진화한다. 21세기 자기계발서의 근거는 주로 뇌과학·심리학 등 과학 연구의 성과다. 수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소설 형식의 자기계발서는 상대적으로 엄밀한 근거나 검증으로부터 자유롭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세일즈맨(The Greatest Salesman in the World)』(1968)의 저자는 이 책이 ‘시간이 검증한 선인들의 지혜’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세일즈의 전성기에 세일즈맨의 바이블이었다. 영문판 기준 112페이지다. 한나절이면 앉은 자리에서 읽을 수 있는 분량이지만, 저자 오그 만디노(1923~1996)는 하루에 세 번씩 천천히 10개월 동안 읽으라고 권한다. 우리말로는 『위대한 상인의 비밀』 『세계에서 가장 큰 상인』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됐다.
  
나는 자연이 낳은 가장 위대한 기적
 
오그 만디노.

오그 만디노.

저자에 따르면 세일즈맨은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직업’이다. 하지만 가난에서 벗어나고 큰돈을 벌려면 세일즈맨만 한 직업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 소설책 주인공은 낙타 몰이꾼 출신인 거상(巨商) 하피드(Hafid)다. 그는 그가 입수한 두루마리 10개에 적힌 축재의 비밀을 실천해 1세기 최고의 갑부가 됐다. 하피드는 두루마리를 사도 바울에게 물려준다. 사도 바울 또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세일즈맨’이라는 것. 두루마리를 관통하는 핵심 테마는 이것이다. ‘나는 오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나는 오늘 변한다.’
 
하피드는 항상 이익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사랑하는 아내 리샤가 세상을 뜨자 그는 사는 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만 재산을 남기고 모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그리고 30년 동안 간직해온 축재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두루마리 10개에 담긴 다음과 같은 원칙이다.
 
1. 나는 좋은 습관들을 기르고, 그 습관들의 노예가 된다.
2. 나는 가슴에 사랑을 품고 오늘의 태양을 맞이한다.
3. 나는 성공할 때까지 집요하게 나아간다.
4. 나는 자연이 낳은 가장 위대한 기적이다.
5. 나는 오늘이 내 인생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산다.
6. 나는 내 감정의 주인이 된다.
7. 나는 세상을 향해 웃는다.
8. 나는 오늘 내 가치를 100배로 늘린다.
9. 나는 ‘지금’ 행동한다. 내가 가진 것은 ‘지금’ 밖에 없기에.
10. 나는 신(神)의 지도를 받기 위해 기도한다.
 
10대 원칙 외에 눈에 띄는 내용으로 이런 것들이 있다.
 
-절대로 부자가 되는 것을 인생 목표로 삼지 말라.
-거지는 다음 식사를 생각하고 부자는 인생의 마지막 식사를 생각한다.
-당신은 결코 오늘 실패하지 않았으니 평화로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라.
-공포와 의심을 극복하지 못하면 공포와 의심은 항상 되돌아온다.
-성공은 마음의 상태에 불과하다.
-내게 아무런 자질이 없더라도 나는 사랑 하나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
-내가 가진 것은 오늘밖에 없다. 오늘의 시간은 내게 영원이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세일즈맨』의 영문판 표지. [사진 오그 만디노 공식 웹사이트]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세일즈맨』의 영문판 표지. [사진 오그 만디노 공식 웹사이트]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세일즈맨』은 전 세계에서 2500만 부가 팔렸다. 그가 쓴 18권은 25개 언어로 번역돼 총 5000만부가 팔렸다.
 
오그 만디노의 인생은 우리가 우연과 운명과 인생의 관계를 성찰할 때 흥미로운 사례다. 어렸을 때 어머니는 만디노에게 “언젠가 너는 작가가 될 거야. 그냥 작가가 아니라 위대한 작가가 될 거야”라며 격려하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만디노는 초등학교 입학 전에 이미 도서관에서 어른용 책을 빌려다 읽었다. 글짓기를 해서 어머니에게 보여줬다. 고등학교 다닐 때는 교지 편집장이었다. 대학에 진학해 저널리즘을 전공하려고 했으나, 어머니가 점심 준비를 하다가 갑자기 쓰러져 세상을 떴다. 제지 공장에서 일하다가 1942년 미육군항공단(USAAC)에 입대해 포격수로 활약했다. 작전에 30회 투입됐다. 전공(戰功)을 인정받아 수훈비행십자장(Distinguished Flying Cross) 훈장을 받았다.
 
제대 후 작가가 되려고 글을 50군데 잡지사에 보냈으나 받아주는 데가 없었다. 생명보험 세일즈맨으로 취업했다. 세일즈맨 생활은 지옥 같았다.
 
저자는 “여러분의 문제로부터 숨지 말라”고 말한다. 그가 숨는 방식은 술이었다. 지친 하루를 마치고 퇴근길에 술을 마셨다.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두 잔이 석 잔이 되고··· 알코올중독이 됐다. 보다 못한 아내가 딸을 데리고 그를 떠났다.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다. 마지막 남은 30달러로 권총을 살까 말까 고민했다.
 
비가 왔다. 비를 피하려고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자기계발서를 읽기 시작했다. 차츰 과음 습관도 사라졌다. 나폴리언 힐과 W 클레먼트 스톤이 쓴 『Success Through a Positive Mental Attitude(긍정적인 정신 태도를 통한 성공)』를 읽고 감명받았다. 우리말 번역본은 『부자의 생각을 훔쳐라』이다. 만디노는 이 책을 외다시피 읽고 또 읽었다. 책의 중심 메시지는 이것이다. “신(神)과 인간의 법칙을 거스르지 않는 한, 여러분은 바라는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다. 다만 대가를 치러야 한다.”
  
아내·딸 집 떠나자 극단적 생각도
 
만디노는 스톤이 운영하는 보험회사에 35세 나이로 세일즈맨으로 재취업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세일즈 매뉴얼을 작성해 글쓰기 실력을 인정받았다. 1965년 직원과 주주가 보는 ‘Success Unlimited(무한 성공)’라는 잡지 편집장을 맡았다. 만디노는 2000부 찍던 잡지를 일반인들도 보는 부수 25만 부 잡지로 만들었다.
 
한번은 기사가 한 개 더 필요해 직접 썼다. 그 기사를 보고 출판사에서 ‘혹시 책을 쓰신다면 우리 출판사에서 내십시오’라고 연락이 왔다. 작은 출판사 대표가 치과에서 순서를 기다리다가 만디노의 글을 읽었던 것. 그래서 탄생한 것이 이 책이다. 초판 5000부를 찍었다. 책을 스톤에게 헌정했다. 책을 읽고 감동한 스톤은 1만 부를 사서 전 직원과 주주들에게 뿌렸다. 매달 10만 부를 찍었고 ‘나를 구원한 책, 나를 변화시킨 책’이라는 감사의 편지를 매주 80~120개씩 받았다.
 
항일 독립운동가 손병희(1861~1922)는 “힘만 준비되어 있다면 기회는 스스로 오기 마련이다”라고 했다. 만디노에게 힘은 글쓰기 재주였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세일즈맨』은 우리 인생에서 버릴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 실패가 많아야 성공이라는 승리에 영광이 더 크다는 것을 알려준다.
 
성공 십계명 첫째는 ‘자신을 불쌍히 여기거나 비하하지 않겠다’
만디노는 독자들의 독촉을 이기지 못하고 『The Greatest Salesman in the World: Part II, The End of the Story(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세일즈맨: 제2부, 이야기의 끝)』(1988)를 썼다. 한글판 제목은 『세상에서 가장 큰 상인 2: 종결편』이다. 책에 나오는 ‘성공을 위한 10가지 맹세’는 다음과 같다.
  
-나는 다시는 절대 나 자신을 불쌍히 여기거나 비하하지 않겠다.
-나는 다시는 절대 ‘지도(map)’ 없이 새벽을 맞이하지 않겠다.
-나는 매일 찬란한 황금빛 열정의 세례로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나는 다시는 절대 살아 있는 영혼을 불쾌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나는 매일의 역경에서 승리의 씨앗을 찾을 것이다.
-나는 내게 주어진 모든 과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는 항상 당면한 과제에 내 전체를 던질 것이다.
-나는 다시는 절대 기회가 나를 찾아올 것이라고 기다리지도 희망하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매일 밤 희미해져 가는 그 날에 내가 어떤 일을 했는지 살필 것이다.
-나는 항상 기도를 통해 내 창조주와 접촉을 유지할 것이다.
 
김환영 대기자 / 중앙콘텐트랩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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