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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심청가 보유자에 '보성소리' 계열 명창 2인 예고

중앙일보 2020.06.26 16:30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심청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정회석(57, 왼쪽)씨와 김영자(69)씨. 둘 다 심청가 초대 보유자 정권진(1927~1986) 명창을 사사한 '보성소리' 계열로 특히 정회석씨는 정권진 명창의 아들이다. [사진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심청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정회석(57, 왼쪽)씨와 김영자(69)씨. 둘 다 심청가 초대 보유자 정권진(1927~1986) 명창을 사사한 '보성소리' 계열로 특히 정회석씨는 정권진 명창의 아들이다. [사진 문화재청]

 
서편제와 동편제 소리를 아우르는 ‘보성소리’의 계승자 김영자(69)‧정회석(57) 명창이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심청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됐다고 26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밝혔다. 이와 함께 정순임‧이난초 명창이 흥보가 보유자로 인정되면서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수궁가만 보유자 공석이 됐다.

3년간 공석 보유자에 김영자?정회석씨
서편제?동편제 아우른 '보성소리' 계승

 
김씨와 정씨, 두 명창은 심청가 초대 보유자 정권진(1927~1986) 명창을 사사했다. 특히 정회석 씨는 고 정권진 명창의 아들로 이들이 구사하는 소리는 ‘보성소리’라 일컬어진다. 보성소리는 조선말 국창 박유전을 사사한 정재근(1853∼1914)의 조카 정응민(1896∼1963)이 여러 스승으로부터 배운 서편제, 동편제를 집대성해 이룬 판소리 유파다. 전남 보성을 근거지로 전승했다 하여 보성소리로 불린다.  
 
정회석씨는 정응민의 손자이자 정권진의 아들로서 어릴 때 보성소리를 자장가처럼 들으며 자랐다. 부친 작고 후에는 성우향(본명 성판례, 1932∼2014) 전 보유자에게 입문해 춘향가를 이수했다. 보성소리의 고제(古制) 창법을 잘 구사하면서 풍부한 중하성(重下聲)이 특징이라는 평을 받는다. 큰형인 고법 명인 정회천 전 국립창극단장을 비롯해 세습 예인을 두루 배출한 가문으로 유명하다.
 
김영자씨는 8세부터 정권진에게 심청가, 춘향가를 배우면서 판소리에 입문했고, 이후 김준섭(1913~1968) 명창을 비롯해 정광수(1909~2003), 김소희(1917~1995), 박봉술(1922~1989), 성우향 등에게 소리를 배웠다. 1987년 판소리(수궁가) 전수교육조교로 인정되어 전승 활동에 힘써왔으며 풍부한 창극 활동에서 우러난 발림과 아니리 표현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발림’이란 판소리에서 소리꾼이 몸짓과 손짓 등 동작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며 ‘아니리’는 창을 하는 중간에 장단 없이 말로 연기하는 부분을 말한다. 
 
앞서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정순임(78), 이난초(59)씨는 판소리(흥보가)의 전승능력과 전승환경, 전수활동 기여도가 탁월한 점을 인정받아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유자로 인정됐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인정된 여성 명창 정순임(왼쪽), 이난초씨. [사진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인정된 여성 명창 정순임(왼쪽), 이난초씨. [사진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또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최충웅(79) 등 11명(8개 종목)의 전수교육조교를 명예보유자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8년 관련 법 개정 이후 ^75세 이상이며 ^20년 이상 무형문화재 전수교육‧전승활동에 헌신하여 무형문화재 전승에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돼 처음으로 명예보유자로 확정됐다.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를 꾸준히 충원하여 전승 기반을 탄탄히 할 것”이라며 “현재 공석으로 있는 수궁가 보유자에도 적격인 분을 모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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