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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정경두 자중하라" 경고…北 이중 협상전술 또 나왔다

중앙일보 2020.06.24 22:45
2018년 6월 4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을 경유해 귀국길에 오르고 있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

2018년 6월 4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을 경유해 귀국길에 오르고 있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24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발언을 비난하면서도 "남조선 당국의 차후 태도와 행동 여하에 따라 북남 관계 전망에 대해 점쳐볼 수 있는 이 시점"이라고 언급해 주목된다.

"남조선 차후 행동에 따라 북남관계 점칠 시점"

 
김 부위원장의 발언은 한반도 긴장을 급격히 고조시킨 뒤 한국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입장을 변화할 가능성을 슬쩍 내비치는 과거 북한의 전형적인 협상전술이어서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의 최근 움직임과 관련, 대북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난에 대한 내부 불만을 다독이고 대외적으로 현재의 교착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이중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은 북한이 상황을 더이상 악화를 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보류 결정의 정확한 진의가 무엇인지, 북한의 대남 기류가 바뀌는 건지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 국방부 장관이 기회를 틈타 체면을 세우는 데 급급해 불필요한 허세성 목소리를 내는 경박하고 우매한 행동을 했다"며 "우리의 군사행동계획이 '보류'가 아닌 완전 '철회'로 돼야한다고 도가 넘는 실언을 한 데 대해 매우 경박한 처사였다는 것을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대남 군사행동을 보류한다고 했는데 완전히 철회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경고에 나선 것이다.
 
김 부위원장은 이어 "자중이 위기 극복의 열쇠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남조선 국방부의 때 없는 실언 탓에 북남관계에 더 큰 위기상황이 오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도 "남조선 당국의 차후 태도와 행동 여하에 따라 북남 관계 전망에 대해 점쳐볼 수 있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공식적인 대남 입장 발표에서 다시 이런 험한 표현들을 쓰지 않도록 하려면 현명하게 사고하고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경두 국방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정경두 국방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공언해온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당 중앙군사위원회 7기 제5차 예비회의를 주재하고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사흘 전 전방지역에 설치했던 대남 확성기 일부를 철거했다. 관영 및 대외선전 매체들에 연일 수차례 등장했던 대남 비난 기사도 이날은 전무했다.
 
김다영·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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