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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쓰나미 일으키는 해저지진" 교육현장, 영원히 바뀔 것

중앙일보 2020.06.24 16:52
제2회 글로벌전략연구소-국제포럼 2020(GSI-IF2020)이 24일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24일 열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사회의 부상에 따른 교육의 미래 전망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1세대 온라인 공개강좌(MOOC) 대표주자인 코세라의 제프 마지온칼다 CEO, 캠퍼스 없는 대학 미네르바스쿨의 설립자 겸 CEO 벤 넬슨 등 글로벌 교육 전문가 15명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제2회 글로벌전략연구소-국제포럼 2020(GSI-IF2020)이 24일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24일 열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사회의 부상에 따른 교육의 미래 전망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1세대 온라인 공개강좌(MOOC) 대표주자인 코세라의 제프 마지온칼다 CEO, 캠퍼스 없는 대학 미네르바스쿨의 설립자 겸 CEO 벤 넬슨 등 글로벌 교육 전문가 15명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해저 깊은 곳에 발생해 거대한 쓰나미를 일으키는 지진과 같다. 앞으로의 대학교육을 영원히 바꿔 놓을 것이다.”(벤 넬슨 미네르바스쿨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KAIST 글로벌전략연구소 온라인 국제포럼
미네르바스쿨 창업자, 무크 CEO 등 참여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교육 현장 변화 주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학은 어떻게 변화할까. 찻잔 속 돌풍처럼 코로나19가 지나간 뒤 익숙한 예전의 캠퍼스로 다시 돌아갈까. 아니면 그간‘미래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공상과학(SF) 같은 세상 속에 계속 살게 될까.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속에 한국뿐 아니라 세계 대부분의 교육현장이 갑작스런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교육의 미래를 앞서 만들어가고 있는 글로벌 지도자들이 한국 대학이 주최하는 온라인 국제포럼에 모였다. 24일 KAIST가 주최한 제2회 글로벌전략연구소 국제포럼 2020이 그 자리다. 초대형 스크린을 배경으로 한 행사장은 기존과 오프라인 포럼과 다름 없지만, 거물급 해외 연사들이 실시간 온라인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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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없는 대학으로 세계 교육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네르바 스쿨의 벤 넬슨, 21세기 온라인 공개강좌 플랫폼 무크(MOOC)의 대표주자 코세라(Coursera)의 최고경영자 제프 마지온칼다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사회의 부상에 따른 교육의 미래 전망’라는 주제 하에 대학을 비롯한 고등교육의 미래를 논했다. 최대 200명을 수용하는 콘퍼런스홀 객색은 텅 비었지만, 유튜브로 중계한 온라인 포럼엔 순간 최대 1000명 이상의 접속자가 몰렸다.  
 
코세라의 제프 마지온칼다는 “코로나19로 온라인교육이 급격이 성장하면서 코세라의 가입자수가 캠퍼스를 넘어 전사회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지난 3월 이후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은 세계 1900여개 대학이 코세라 무크강의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도록 결정했다”고 말했다. 코세라는 세계 165개 대학과 40여개 기업에서 6300만명의 이용하고 있는 거대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이다. 한국에서도 KAIST와 포스텍ㆍ연세대가 코세라를 이용하고 있다. 그는 미래교육을 ▶온ㆍ오프라인이 혼합된 강의실 ▶온라인 교육에 대한 신뢰 ▶기존 대학등록금에 대한 압박 ▶직업교육 연계 ▶직장 내 평생학습 증가 ▶교육의 모듈화와 유연화 등 6가지로 특징지었다.    
제2회 글로벌전략연구소-국제포럼 2020(GSI-IF2020)이 24일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열려 신성철 총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사회의 부상에 따른 교육의 미래 전망을 논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제2회 글로벌전략연구소-국제포럼 2020(GSI-IF2020)이 24일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열려 신성철 총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사회의 부상에 따른 교육의 미래 전망을 논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벤 넬슨 미네르바 스쿨 창업자는 이날 온라인 국제포럼 주제의 상징과도 같은 사례다. 미네르바 스쿨은 2011년 개교한 신생대학이지만, 하버드대보다 입학하기 어려운 명문대학으로 급부상한 곳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행정본부’만 두고,  온라인으로만 강의하는 대학이지만, 전세계가 캠퍼스다. 학생들은 매 6개월마다 서울과 뉴욕 등 세계 7개국 주요도시로 이동하면서 생활한다.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고,  현지 기업 등에서 인턴을 하면서 살아있는 교육을 받는다.  
 
벤 넬슨 창업자는 “대부분의 대학이 현재 교육시스템의 단점을 인정하면서도 현체제를 그대로 지속하고 있다”며 “미네르바스쿨은 세계 어떤 대학도 시도하지 않는 방법으로 온라인을 활용한 수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기존의 교육관념을 영원히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 21세기 기업은 아이비리그 졸업생보다는 새로운 방법을 통해 배우고 다양한 스킬을 가진 인재를 원하고 있으며 정부도 비전통적인 교육방법을 통해 수학한 맞춤형 창의인재를 고용하기 원할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벤 넬슨은 “지금의 대학들이 코로나19로 맞은 변화를 꼭 기회로 삼아 변화의 발돋움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대학순위평가기관인 영국 더타임스 고등교육(THE)의 필 베티 최고지식책임자는 대학의 온라인화는 이미 미래가 아닌 현재라고 역설했다. 그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전세계 많은 대학들이 온라인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며 “온라인 교육은 앞으로 우리가 교육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꿔놓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앤서시 살시토 마이크로소프트 교육부문 부사장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많은 대학들이 위기를 겪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문을 닫아야할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면적으로 시행하게 된 KAIST 온라인 수업이 지난 8년간 추진해온 에듀케이션 4.0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긍정적 계기다 됐다”며“앞으로 교육분야와 정보통신 기술의 결합이 더욱 가속화하면서로 온라인 교육이 우리 교육시스템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IST는 2012년부터 미리 제작된 동영상 강의를 먼저 듣고, 교실 수업시간에는 토론 위주로 진행하는 ‘거꾸로 수업’(flipped learning)을 중심으로 한 에듀케이션 4.0을 점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최준호 과학ㆍ미래 전문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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