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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결혼도 가로 막았다…4월 혼인 건수 사상 최저

중앙일보 2020.06.24 12: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결혼 건수도 크게 줄였다. 인구 감소 및 결혼 기피 현상에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더해지며 4월 혼인 건수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경기도가 지난 1일 결혼식장 등에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린 이후 처음 맞이한 주말인 7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파티움하우스에서 직원이 예식 시작에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거리 두기를 위해 1m 이상 간격을 유지해 배치한 하객 의자 사이를 소독하고 있다. 연합

경기도가 지난 1일 결혼식장 등에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린 이후 처음 맞이한 주말인 7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파티움하우스에서 직원이 예식 시작에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거리 두기를 위해 1m 이상 간격을 유지해 배치한 하객 의자 사이를 소독하고 있다. 연합

통계청이 24일 내놓은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4월 혼인 건수는 1만567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8% 급감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1년 이후 4월 기준으로 혼인 건수가 가장 적었다. 4월에 혼인 건수가 2만건을 밑돈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인구 1000명 결혼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도 4월에 3.7건으로 1년 전(4.7건)보다 1건 줄었다. 
 
통계청이 분석한 결혼 건수 급감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결혼을 많이 하는 30대 초반 인구의 감소다. 또 혼인 건수 집계는 혼인 신고를 기준으로 하는데 올해 4월 혼인 신고 가능한 날짜가 1년 전보다 이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의 영향으로 결혼을 미루는 커플이 많아지며 결혼 건수도 예년 대비 이례적으로 급감했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에서 결혼 감소는 저출생을 부추긴다. 이삼식 한양대 정책학과 교수는 “혼외 출생 비율이 40% 이상인 유럽과 달리 한국은 혼외 출생 비율이 2%도 채 안 되고 ‘결혼해야지 아이를 낳는다’는 문화가 견고하다”며 “혼인 건수가 줄어들면 출생아 수 감소로 직결되는 사회문화적 구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그래픽=신재민 기자

이미 아이 울음소리는 급격히 잦아들고 있다. 4월 출생아 수는 2만3420명이다. 전년 대비 10.4% 줄었다.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3개월째 연속 감소세다. 1~4월 출생아 수는 9만7470명으로 전년 대비 10.9% 줄었다. 연말보다 연초에 출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출생아 수는 30만명대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0만3054명으로 간신히 30만명 선에 턱걸이했다.

 
같은 달 사망자 수는 2만4628명이다. 1년 전보다 3.3% 늘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은 인구 자연감소 현상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째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19 여파가 아니어도 고용 불안과 같이 결혼 기피를 부추기는 요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결혼 기피 → 저출산 → 인구감소’의 고리를 끊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삼식 교수는 “코로나19라는 일회성 요인이 사라져도 30대가 줄어드는 인구학적 요인과 함께 결혼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혼인 감소 현상은 지속할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청년 고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혼 감소와 이에 따른 저출산을 피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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