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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말 폭탄→김정은 보류…정치권 "北 폭탄돌리기한 것"

중앙일보 2020.06.24 11:53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총참모부가 제기했던 대남(對南)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한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반응과 해석이 쏟아졌다. “환영한다”며 교류의 물꼬를 다시 터야 한다는 반응과 함께 ‘취소가 아닌 보류’에 초점을 두고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군사 조치 보류를 지지하고 환영한다. 남북 양측이 다시 건설적 대화의 장에 마주 앉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반도의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매우 적절한 결단으로 받아들이며 환영한다. 남북한의 적절한 대화와 남·북·미·중의 고위급 대화로 한반도의 현상을 타개하고 바람직한 새 국면을 조성하기 바란다”고 썼다.
 
고조되던 남북 간 긴장이 일단 소강 양상을 보이자 여권에서는 ‘다음 단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다시 대한민국이 운전대를 잡고 평화협정과 남북경제 공동체 구상을 실현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형석 최고위원은 “정부는 최근 남북 긴장국면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다시 반전 카드를 고심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 결정하고 시행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아 구체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정은이 택한 '보류'라는 단어를 두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시각도 나왔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단 취소한 게 아니라 보류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의 이후 조치를 보며 보류를 취소할지 재개할지 결정하겠다는 판단”이라며 “언제든지 다시 재기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이 상황 전체를 통제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려는 것이다. 북한이 전면적 긴장과 실질적 군사 충돌까지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 캡처

 
“파국을 원하지 않지만 언제든지 무력시위를 재개할 수 있다는 메시지”(정청래 민주당 의원), “태도 변화가 없으면 언제든 철회할 수 있다는 의사표시”(김두관 민주당 의원), “김여정 말 폭탄부터 총참모부 위임, 김 위원장의 보류까지 '폭탄 돌리기' 한 것”(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란 해석도 나왔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북한에선 군사행동을 보류한다고 했는데 완전히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런 것과 무관하게 군은 확고하게 군사 예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일단 다행”이라면서도 “북한의 강온 양면전략으로 보인다”(박진 의원)는 진단이 나왔다. 통합당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연석회의에서 “김정은이 현 시점에서 한반도 긴장 고조가 북한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한 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남 군사행동 계획 자체가 철회된 건 아니다. 정부ㆍ군 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 대북정책의 근본적인 전환 요구도 나왔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여당이 희망사항에 젖어 남북관계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지난 3년을 허비하지 않았나. 이제는 단순하게 한민족이란 감상적인 사고로 남북문제의 기본적인 틀을 제대로 짤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병수 통합당 의원도 “대북 유화정책만이 능사인지 깊이 되새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해리·한영익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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