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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美ㆍ유럽→아시아’…6월 해외유입 코로나 환자 60% 서남아ㆍ중동서

중앙일보 2020.06.24 05:00
해외유입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던 해외 유입 확진자가 최근 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3~4월에만 해도 유럽과 미주 지역발 확진자가 주를 이뤘다. 
 

"서남아시아 유행곡선 가팔라…확진자 늘 수밖에"

23일 질병관리본부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나온 신규 환자 46명 중 30명은 해외유입 사례다. 해외유입 확진자가 지역발생을 앞지른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36일 만이다. 
 
러시아 선원이 무더기로 확진된 영향으로 유럽 지역이 17명(러시아 16명, 독일 1명)으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중국 이외 아시아가 11명으로 뒤를 이었다. 2명은 아프리카에서 들어온 사례다.
코로나 혹진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들이 23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의료원 음압병실로 들어가고 있다.송봉근 기자

코로나 혹진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들이 23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의료원 음압병실로 들어가고 있다.송봉근 기자

해외 유입 코로나19 확진자의 양상은 계속 달라지고 있다. 사태 초기에는 코로나19 진원지로 추정되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온 확진자가 많았다. 
 
지난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유럽과 미주에서 코로나가 대유행하면서 이들 지역 국가의 주재원과 유학생이 귀국길에 오르며 국내 유입 사례가 증가했다. 최근에는 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와 중동 국가 등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들어 오면서 대거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입국자들이 입국장 앞 전용 통로에서 검역 서류 등을 제출하고 있다. 뉴시스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입국자들이 입국장 앞 전용 통로에서 검역 서류 등을 제출하고 있다. 뉴시스

실제 지난 1~23일 해외유입 사례는 212명이다. 유입 국가를 보면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122명을 차지한다. 두 명 중 한 명꼴(57%)이다. 
 
같은 기간 미주(50명)와 유럽(31명) 지역발 확진자 수와 크게 차이난다. 23일 기준 중국 이외 아시아 지역 확진자는 누적 347명이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3일(197명)보다 두 배, 두 달 전인 4월 23일(112명)보다 세 배로 늘었다. 
 
특히 국내 취업을 위한 입국자가 많은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입국해 확진되는 경우가 많다.
 
금어기가 풀려 원양어선 선원들이 들어오는 데다 농번기 일손을 돕기 위한 외국인 노동자가 잇따라 들어오는 등 산업 수요에 따른 입국자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문제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입국하는 국가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거세다는 데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의 코로나19 환자는 11만5786명이다. 하루동안 발생한 확진자만 3480명에 이른다. 파키스탄의 상황도 좋지 않다. 이날 하루 3946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총 환자수는 18만5034명으로 늘어났다. 
 
중동과 서남아시아 지역에선 확진자가 한참 늘고 있는 만큼 한동안 국내 유입이 늘 것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유럽 내에서 러시아의 비중이 매우 늘고 있고 나머지 중동지역이라든지 서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코로나19가 이제 막 유행곡선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어 국내 유입자 중 확진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부본부장은 “거시적 지표 이외에 미시적으로는 국내의 산업과 연관돼 들어오는 근로자 중에 확진자가 발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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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당국은 해외 유입 확진자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입국자 전원이 2주 자가격리하는 등의 특별입국절차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해외유입의 경우 특별입국관리를 통해 전체를 관리하고 있다”며 “규모의 문제는 있을 수 있지만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입국금지 등의 추가조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권 부본부장은 “입국자체를 막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 입국도 차단되는 부분”이라며 “특별입국관리를 통해서 코로나19를 관리해온 기조를 계속 유지하되 관리인력이나 자원소모가 커지는 경우를 대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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