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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특명 “매력적 스토리로 기업가치 높여라”

중앙일보 2020.06.24 00:04 경제 2면 지면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3일 열린 ‘2020 확대경영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3일 열린 ‘2020 확대경영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SK]

“최고경영자(CEO)가 제일 중요합니다. CEO가 기업이 가진 매력을 ‘어필’(호소)할 수 있는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 내보여야 합니다.”
 

확대경영회의서 올해 화두로 던져
“지속가능성·고객신뢰 자산 축적
CEO라면 자신만의 스토리 써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3일 경기도 이천의 SKMS 연구소에서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계열사 CEO들에게 기업가치를 높이라고 주문했다. SK의 경영철학인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이루는 데 CEO들이 앞장서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행사는 해마다 6월에 여는 SK그룹 최대 규모의 경영회의다. 최 회장은 2015년부터 이 회의를 주재하며 미래 경영 화두를 던져왔다. 2016년에는 딥체인지, 2017년에는 공유 인프라와 사회적 가치, 2018년에는 사회적 가치 극대화와 일하는 방식의 혁신, 2019년에는 구성원의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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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키워드는 ‘기업가치 높이기’다. 최 회장은 기업가치를 ‘토털 밸류’(총체적 가치)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가 키워야 할 기업가치는 단순히 재무 성과와 배당 정책 같은 경제적 가치만이 아니다. 지속 가능성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고객 신뢰 같은 사회적 가치, 지식재산권과 일하는 문화 같은 유·무형의 모든 자산을 포괄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안으로 ‘매력적인 스토리’를 강조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워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을 예로 들었다. 회의 내내 CEO의 역할론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성장을 가로막는 구조적 한계를 어쩔 수 없이 주어진 환경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딥체인지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CEO라면 구조적 장애물을 해결하기 위한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를 준비하고 출사표를 던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회장에 앞서 발언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글로벌 선진 기업은 고유의 강점을 내세워 신성장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신생 스타트업은 획기적 신기술로 높은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SK는 기존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절실함과 실행력 부족이 그 원인”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과 21개 계열사 CEO 등 80여 명이 참여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생활 속 거리두기를 고려해 현장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약 30명만 참석하고 다른 경영진은 화상회의로 함께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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