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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통합신공항 마지막 중재안, 의성·군위군 손에 달렸다

중앙일보 2020.06.24 00:03 18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하 신공항) 이전 사업의 성패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국방부가 신공항 이전지를 결정하는 선정위원회를 순차적으로 열면서다. 선정위에서 국방부는 기존 이전 계획 그대로 신공항을 이전할지, 기존 이전 계획을 백지화하고, 신공항 새 이전지를 정할지를 결정한다.
 

대구시·경북도, 군위 인센티브 안
의성·군위에 수용 여부 통보 요청
국방부는 선정위 26일부터 개최
제3 후보지로 성주·영천시 물망

신공항 이전 사업의 성패는 의성군과 군위군의 ‘담판 짓기’에 달려 있다. 이들 두 지자체가 최근 국방부·대구시·경상북도가 만든 ‘인센티브 안’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 사업 성패로 이어진다. 인센티브 안은 군위군을 위한 일종의 ‘당근책’이다.
 
대구통합신공항 이전 사업 추진 일지 .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대구통합신공항 이전 사업 추진 일지 .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신공항 이전 사업은 국방부 주관 아래, 올 1월 주민투표를 통해 경북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공동후보지를 이전 후보지로 정했다. 하지만 군위군이 주민투표 직후 공동 후보지가 아닌 단독 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면’으로 신공항 유치를 원하면서 수개월째 이전 사업은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군위 군민 74%가 반대하는 군위군 소보면(공동후보지 중 한 곳) 유치 신청은 할 수가 없다”는 게 군위군의 주장이다. 이에 군위군의 협조를 얻기 위한 인센티브 안이 만들어진 것이다.
 
인센티브 안은 크게 5가지다. ① 민항시설 및 부대시설을 군위군 쪽에 짓고 ② 군 영외 관사와 ③ 공항 배후에 들어서는 산업단지를 군위군 쪽에 건립 한다는 것이다. ④ 공항 진입로 및 나들목(IC) 신설 ⑤ 시·도 공무원 연수시설 건립 방안 등도 인센티브 안에 포함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사실상 군위군에 유리한 인센티브 안을 군위군이 받아들인다 해도, 의성군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업은 추진이 어렵다. 즉 의성군의 양보, 군위군의 수용이 동시에 이뤄져야 신공항 사업이 공동 후보지 그대로 추진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선정위원회 날짜까지 정해진 가운데, 인센티브 안을 두고 의성군은 물론 군위군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단 각자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선 모양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23일 “4개 지자체뿐 아니라 선정위원들이 모두 합의한 방식으로 투표를 했는데 이제 와 ‘군위 달래기’에 가까운 인센티브 안을 제시했다”며 “금방 답변하기가 어려워 군의회나 유치위원회 등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김 군수에게 대승적인 차원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위군은 아직 여론을 살피는 단계. 군위군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인센티브 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군의회와 민간 추진위원회에 설명했고, 계속해서 주민들 사이의 여론이 어떤지 살필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런 절차를 거친 뒤에도 뾰족한 해답이 나오지 않을 경우, 제3의 후보지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 경북 성주군과 영천시가 새 공항 후보지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대구시 관계자는 전했다.
 
신공항 이전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 지역 시민단체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은 22일 성명을 내고 “협상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속히 검토해 후보지를 선택하라”며 “만약 군위와 의성이 지역 이기주의에 빠져 끝까지 자기 지역만을 고집한다면, 대구시와 국방부는 대구시민의 의사에 따라 통합신공항을 제3의 장소로 재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윤호·김정석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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