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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채용 소멸의 시대… "구직자들, 스타트업 노려라" 권하는 이 사람

중앙일보 2020.06.23 11:16
 
채용 시장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LG 그룹은 지난 9일, 올해부터 매년 두 차례 진행하던 신입사원 정기 채용을 없애고 필요할 때 채용하는 수시 채용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과 수요에 맞춰 현업부서에서 필요한 인재를 즉시 뽑는 채용 제도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수시 채용은 지난해, 현대자동차를 시작으로 계속 확장되는 추세다. 이미 SK그룹, KT 그룹도 수시로 인재를 채용한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2020년 상반기 채용 방식을 조사한 결과, 수시 채용만 진행하겠다고 답한 기업이 78.7%에 달했다.
 
장영화 oeclab 대표는 창업가들의 열정에 반해 변호사를 그만두고 오이씨랩(oeclab)을 창업했다. 최근에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고용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자 조인스타트업을 생애 일 관리 서비스로 개편했다.

장영화 oeclab 대표는 창업가들의 열정에 반해 변호사를 그만두고 오이씨랩(oeclab)을 창업했다. 최근에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고용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자 조인스타트업을 생애 일 관리 서비스로 개편했다.

이런 변화에 대해 조인스타트업(joinstartup) 장영화 대표는 “일의 역량은 작은 조직에서 숙련시키고 큰 조직으로 넘어가며 전문화된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급격한 산업화를 거치며 이 과정이 생략됐다”며 “스타트업에서 차근차근 일을 배우며 성장했던 친구들에게 더 좋은 기회가 열렸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2013년 변호사를 그만두고, 청소년 기업가 정신 교육 서비스를 만들었다.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역량이 기업가 정신이라는 생각에서다. 2016년 2월에는 스타트업에 필요한 인재를 매칭하는 조인스타트업을 시작했다. 청년 실업률이 나날이 높아지지만, 스타트업은 구인난에 시달리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어서였다. 조인스타트업을 통해 지금까지 500명이 넘은 인재가 스타트업에 취업했다.
 
최근 조인스타트업은 비즈니스 입문 교육부터 커리어 관리와 기업 매칭까지 논스톱으로 연결되는 서비스로 개편했다. 일에 대한 태도와 역량을 관리해 새로운 일을 찾는 생애 일 관리 서비스인 셈이다. 폴인에서 조인스타트업의 교육프로그램인 〈루키-업! 사수 없이도 일 잘러가 되는 법〉을 선보인 장 대표와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교육서비스에서 개인의 평생 일 관리 서비스로 진화한 것 같아요.
201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업가 정신교육을 하는 교육 회사로 시작했어요. 일하다 보니, 교육생의 성장이 눈에 띄더라고요. 교육을 넘어 성장을 지속해서 관리해 준다면 개인에게도, 늘 인재가 목마른 스타트업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과 사람의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또 청년 실업률이 10.7%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예요. 반면, 유망 스타트업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고요. 이런 불균형의 문제가 어디에서 나왔을까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사람은 안정성이 담보되는 것으로 보이는 대기업이나 공무원을 선호하는 거죠. 하지만 이제 더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없어요. 나와 맞는 일, 그 일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일터를 찾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죠. 사회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스타트업에서 함께 성장하며 내 일을 발견하고, 가능성을 키워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최근 선보인 서비스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기존의 매칭 프로그램을 논스톱으로 연결했다는 점이 달라요. 스타트업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교육부터 시작해서 스스로 커리어를 관리하고, 필요하면 선배의 코치를 받고, 그렇게 만들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가는 서비스입니다. 회사에 입사해도 직군이 비슷한 사람끼리 느슨한 네트워크를 만들면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공유하면서 일에 관한 성장 데이터를 모으게 되는 거죠. 그 데이터들은 취업과 이직에 활용되고요.
 
입사나 이직 전에, 먼저 자신의 업무 역량을 확인하고 성장하고 싶은 사람이 많은데요. 구체적으로 조언을 해주신다면.  
폴인과 〈루키-업! 사수 없이도 일 잘러가 되는 법〉을 연 게 바로 이러한 요구 때문이에요. 리모트 워크로 일하는 가상의 장난감 회사의 사원이 되어 일을 배우는 방식으로 기획했어요. 회사 상사가 메일로 과제를 내주고 제출한 과제를 보며 1:1로 가르쳐 주는 방식이죠. 이메일 작성처럼 일상적인 비즈니스 업무부터 시장조사와 고객 인터뷰, 사업기획까지, 진짜 회사에 다니는 것 같이 몰입해서 일의 기본과정을 배울 수 있어요.  
오이씨랩이 만든 조인스타트업 오픈 캠퍼스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 조인스타트업을 통해, 5년 동안 500여 명이 스타트업에 취업했다. [사진 오이씨랩]

오이씨랩이 만든 조인스타트업 오픈 캠퍼스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 조인스타트업을 통해, 5년 동안 500여 명이 스타트업에 취업했다. [사진 오이씨랩]

 
스타트업에서 일해보는 경험이 개인의 일 역량을 키우는 데 어떤 역할을 할까요.
스타트업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사업 전체를 보면서 일할 수 있어요. 비즈니스가 돌아가는 큰 흐름을 볼 수 있다는 거죠. 또 역량에 따라선 빠르게 주요한 일을 맡아서 진행해볼 수도 있고요. 잘되면 유니콘 기업을 만든 주역이 될 수 있죠. 내가 하는 일이 어떤 영향을 끼치며 비즈니스가 되는지 주인공이 되어서 해보는 경험은 나에게 맞는 일하는 방식을 찾고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자원이 됩니다.

또, 스타트업 인재가 모든 회사의 인재가 되고 있어요. 스타트업 인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할 줄 아는 사람인데요. 스타트업에서 이런 인재로 성장하면 오히려 선택지가 많아지는 시대가 되었죠. 실제로, 저희가 매칭 한 사례 중에, 스타트업에서 네이버 파이낸셜로 이직한 인재가 있는데, 일반적인 금융전문가들과는 다른 문제 해결 능력에 깜짝 놀랐다는 피드백을 받았죠.  
 
그런데도 스타트업은 고용이 불안하다는 인식이 많은데요.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어디도 고용은 불안한 상태죠. 이런 상황이라면, 실력을 더 쌓을 수 있는 곳에서 일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최근 대기업의 채용 변화를 보면 더 뚜렷해지죠. 정기 채용을 없애고 수시채용을 늘린다는 것은 필요한 영역에 그 일을 해본 사람을 뽑겠다는 거니깐요. 서류에 필요한 스펙을 쌓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진짜 일해 본 경험 그 스펙이 중요한 시대가 온 것이죠.

이런 변화는 스타트업의 조직문화에도 영향을 미치죠. 잘 키운 인재를 뺏기지 않으려면 더 좋은 조직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죠. 스타트업은 잘 키운 인재를 뺏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인재는 성장해서 더 좋은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하면 좋은 회사가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대표님이 생각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자신을 work lover라고 표현하는데요, 일은 저에게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 더 나은 내가 되는 방법입니다. 일을 통해 날마다 성장하고,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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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옥 황정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