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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슈퍼컴, 미·중 제치고 1위 복귀…한국 '누리온'은 18위

중앙일보 2020.06.23 11:03
일본 효고현 고베시의 이화학연구소 계산과학연구센터에 설치된 슈퍼컴퓨터 '후가쿠'가 지난 22일 발표된 슈퍼컴 랭킹(톱 5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후가쿠는 후지산의 별칭이다. 이를 상징하듯 후가쿠의 표면 디스플레이에 후지산의 모습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연출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 효고현 고베시의 이화학연구소 계산과학연구센터에 설치된 슈퍼컴퓨터 '후가쿠'가 지난 22일 발표된 슈퍼컴 랭킹(톱 5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후가쿠는 후지산의 별칭이다. 이를 상징하듯 후가쿠의 표면 디스플레이에 후지산의 모습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연출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이 만든 슈퍼컴퓨터가 8년 6개월 만에 다시 세계 수위 자리에 복귀했다. 22일 발표된 전 세계 슈퍼컴 계산속도 랭킹(톱 500)에서 일본 이화학연구소와 후지쓰가 공동개발한 ‘후가쿠(富岳)’가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 순위는 매년 6월과 11월에 갱신된다.  
 

절치부심, 8년여만에 수위 복귀
국비 1조2400억원 투입해 개발
"코로나 치료제 후보 찾기에 투입"
미·중 반격에 '수성'은 쉽지 않을 듯

후가쿠는 한동안 미국과 중국에 '왕좌'를 내줬던 일본이 절치부심 끝에 개발한 슈퍼컴이다. 총개발비 1300억엔(약 1조4600억원) 중 국비만 1100억엔(약 1조2400억원)이 투입됐다. 
 
현재 시범 가동 중인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일본의 연구개발 및 산업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3일 전했다.  
 
후가쿠는 1초에 약 41.5경 회의 계산 능력을 갖췄다. 이는 2위인 미국 슈퍼컴 ‘서밋’(초당 약 14.8경 회)을 큰 차이로 앞서는 수치다. 3위는 미국의 ‘시에라’, 4위와 5위는 중국 슈퍼컴이다. 한국 슈퍼컴 중엔 한국과학기술원의 ‘누리온’(초당 약 1.4경 회)이 18위에 올랐다.  
 
후가쿠는 지난 4월 사실상 첫 번째 중요 과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선별에 나섰다. 2000여 종의 기존 약물 중에서 치료제로 쓸 후보물질을 가려내는 작업이었다. 
 
닛케이에 따르면 기존 일본의 최고 슈퍼컴인 ‘케이(京)’로 1년 걸릴 실험을 수일 만에 해치웠다. 일주일이면 수만 개 물질을 실험할 수 있다고 한다.
 
일본은 후가쿠를 방재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후가쿠는 수십㎢ 면적의 도시에서 지진ㆍ쓰나미 등 복합적인 재해가 발생했을 때 대피 경로 등을 예측할 수 있다.  
 
다만 일본이 슈퍼컴 1위 자리를 계속 지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1~2년 내 미국과 중국에서 초당 100경 회의 계산 능력을 갖춘 슈퍼컴이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차세대 슈퍼컴인 양자컴퓨터 개발도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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