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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환자 규모 파악" 항체조사 속도 낸다

중앙일보 2020.06.23 05: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고도 방역망에 잡히지 않은 깜깜이 환자 규모를 파악할 항체검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당국이 이르면 다음 주쯤 항체검사에 쓸 시약을 뭐로 할지 결론 내리고 어떻게 검사할지 등을 발표하기로 하면서다.
 

당국 "검체 확보 진행중…1~2주 내 시약 정해 발표"

22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대한 검체 확보를 계속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연구용역 사업을 통해 대구·경북 지역과 서울 지역에 대한 항체검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당국은 매년 실시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7000명의 혈액을 확보하고 항체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본부장은 “국민건강영양조사의 경우 7000건 정도를 1년에 나눠서 검사하기 때문에 코로나19 항체 검사도 7000건 정도 시행할 계획”이라며 “현재 1500건 정도 검체를 확보해 검사를 대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사대상의 20%에 달하는 검체는 채취된 것이다. 이와 별도로 코로나19가 대규모 유행했던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건강검진과 연계해 주민 1000명 정도의 혈청을 확보, 항체검사를 벌일 계획이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주민도 1500명가량 참여한다. 
 
항체검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체내에 형성되는 항체를 확인하는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국내 확진자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무증상 감염자의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항체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정은경 본부장도 이와 관련 지난달 1일 “확진 검사 체계에서 인지되지 않은 채 감염을 앓고 면역을 획득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찾아낸 확진자보다는 많을 것”이라며 “다른 국가에서 발표된 인구집단 대비 항체검사 결과를 보면 (확진 환자보다) 많게는 50배 이상 감염자가 있었다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치명률 등 질병의 위험도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도 항체검사는 의미 있다. 무증상 감염자가 실제보다 많았던 것으로 확인되면 현재 2%대의 치명률이 떨어질 수 있다. 
22일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는 학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는 학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선 이미 항체검사를 활용해 실제 환자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달 계획을 발표하고도 시약 문제로 추진이 더뎠다.  
 
정 본부장은 22일 “국산 시약과 외국에서 수입한 시약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빠르면 다음 주나 그다음 주 정도에 중간 결과를 정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검사의 정확성이라는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런 부분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가 지난 4월 6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항체검사에선 양성률이 5% 수준으로 나왔다. 표본 수를 고려해 단순 계산하면 스페인 인구수 4500만명 대비 225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했단 것으로 스페인 정부가 당초 파악했던 환자 23만명보다 10배 이상이 실제 감염자 규모로 추정된다. 
일본 미야기현 나토리시의 병원에서 한 노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보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채혈 검사를 받는 모습. 연합뉴스

일본 미야기현 나토리시의 병원에서 한 노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보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채혈 검사를 받는 모습. 연합뉴스

당국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도쿄와 오사카 등에서 8000명을 대상으로 항체검사를 진행했다. 정 본부장은 “대략 0.1%의 양성률을 보고했다”며 “일본의 확진자 수에 대비해 보면 7배 정도 되는 환자가 (실제)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선 지난달 초 1만1092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항체 양성률이 47%로 나왔다. 중국 우한에선 지난 4월 1401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항체 양성률이 10%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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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 본부장은 “국가마다 어느 지역을 어떤 시약을 검사했느냐에 따라 양성률의 차이가 상당히 있다”며 “단순한 추정으로 몇 배 정도라고 말하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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