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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증권회사가 커피 광고를 왜 하느냐고요? ‘문화다방’으로 와 보세요

중앙일보 2020.06.23 00:04 부동산 및 광고특집 4면 지면보기
이근상 KS’ IDEA 대표

이근상 KS’ IDEA 대표

요즘 TV에 나오는 NH투자증권의 광고를 보고, 제게 그 광고에 대해 묻는 지인들이 꽤 있습니다. ‘증권회사가 커피 광고를 왜 하는 거야?’ 묻습니다. 증권회사 광고하면 으레 펀드나 노후 준비 같은 주제를 다루는데, 최근 방영 중인 NH투자증권의 광고는 핸드 드립 커피를 내리는 장면만 15초 내내 보여주며 ‘문화다방’이라는 곳에 와 보라고 합니다. 시리즈로 만든 다른 광고에서는 ‘문화다방’에서 사진 강좌를 듣고, 좋아하는 작가의 북 콘서트에도 참여하랍니다.
 

기고
이근상 KS’ IDEA 대표

‘문화다방’은 실제 존재합니다.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 초입에 위치합니다. 커피는 세 종류밖에 없습니다. 모든 커피는 핸드 드립으로 내립니다. 원두도 스페셜티 커피콩들입니다. 그 옆에 진열된 베이커리 제품 역시 프랑스 고급 디저트 카페에서나 볼 법한 것들입니다. 놀라운 일은 이 카페에 처음 온 손님에게 이것들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것입니다.
 
2층은 카페치고는 비효율적인 구조로 ㄷ자의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천장에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나 봄직한 대형 샹들리에도 걸려 있습니다. 이곳은 평상시에는 카페 손님을 위한 좌석으로 활용되지만, 문화 클래스를 위한 공간으로 쓰입니다.
 
‘NH투자증권이 이런 걸 왜 해요?’ 카페의 실체를 알게 된 손님들의 반응입니다. 그때에서야 손님들은 ‘투자, 문화가 되다’라는 네온사인을 다시 쳐다봅니다. 그런데 왜 증권회사가, NH투자증권이, 이런 카페를 만들었을까요? 답은 ‘투자, 문화가 되다’라는 글귀 속에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업계 내에서의 위상에 비해 낮은 브랜드 이미지가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브랜드 전략을 고민해 왔고, 그 결과로 탄생한 문구가 ‘투자, 문화가 되다’입니다.
 
그동안 투자는 수익률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업종이었습니다. 이런 기존 패러다임을 벗어나, 시대 흐름에 맞춰 앞으로 나가야 한다는 비전이 이 슬로건에 들어있습니다.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뤄 가는 과정에 늘 투자라는 것이 함께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NH투자증권의 변화를 고객과 나누기 위한 장소로 ‘문화다방’이 탄생했습니다. 여전히 왜 ‘다방’인가, 왜 ‘커피’인가, 왜 ‘문화클래스’인가라는 의문이 남습니다. NH투자증권은 광고에서 ‘우리는 투자를 문화로 만들어 가는 앞선 회사입니다’라는 일방통행식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대신, 투자와는 다른 곳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와인 안주로 즐겨 먹는 메뉴 중에 달콤한 멜론 위에 짭짤한 프로슈토를 얹어 만든 것이 있습니다. 앙버터라는 빵 역시 달달한 단팥과 버터가 만들어 내는 ‘단짠’의 조화로 사랑받은 메뉴였습니다. 사람들은 서로 다른 것의 조합에서 감동을 합니다. 증권회사가 투자·수익률·노후 등 뻔한 이야기만 하면 고객은 마음을 열지 않을 것입니다. NH투자증권은 자신의 업(業)과는 거리가 먼 곳에서 고객과의 연결 고리를 찾았습니다.
 
증권회사가 만든 이 카페에 들어서면 고객은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핸드 드립 커피를 마시면서 퀄리티가 다른 치즈 케이크를 먹으면서 마음의 문을 조금씩 더 열어줍니다.
 
문화다방을 찾은 고객의 얼굴이 가장 밝아지는 순간은 ‘문화 클래스’에서입니다. 문화 클래스의 목적은 이곳을 찾은 고객이 커피 한잔하면서 인생을 의논하게 하는 것입니다. 문화 클래스에서 와인이나 차를 취미로 접하게 된 분도 계시고, 늘 배우고 싶었던 사진 클래스에 참여해 기뻐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이곳에서 고객은 문화로 인생의 한 부분을 채우고 돌아갑니다. 아마도 NH투자증권의 생각에 동의하는 한 사람이 돼서 말입니다.
 
누군가 유홍준 교수님이 오셔서 강의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유 교수님 클래스는 공지되자마자 마감됐습니다. 다른 클래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객은 마음속에서 이미 ‘문화다방’을 원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NH투자증권의 TV 광고를 보고 커피가 드시고 싶어지면 문화다방으로 오세요. 문화가 별 건가요? 커피 한 잔에 행복이 한 계단 올라가는 겁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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