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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매출 쑥~ 강원도 숙박업체 비결은

중앙일보 2020.06.23 00:03 경제 4면 지면보기
서울 강동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48)씨는 지난달 2박 3일 일정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에 있는 펜션을 이용하는데 지불한 숙박비는 8만원이었다. 정가는 1박에 7만원이었지만 1박에 3만원씩 할인을 받아 숙박비를 아꼈다.
 

지자체·야놀자 ‘안심여행’ 사업
도에서 숙박비 지원, 코로나 방역
야놀자 앱 통한 예약 123% 늘어

강원도 횡성군에서 춘천으로 출퇴근하는 이모(40)씨는 회식이나 야근으로 늦어지면 직장 근처의 숙박업소를 이용한다. 평소 자주 가는 숙박업소는 1박에 3만원을 받는다. 최근에는 쿠폰을 이용해 1박에 1만원씩 할인을 받았다.
 
두 사람이 숙박비를 아낀 것은 강원도와 숙박예약 플랫폼 야놀자가 공동으로 진행한 ‘안심여행 프로젝트’ 덕분이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모색하던 강원도는 지난 3월 야놀자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숙박업소를 돕기 위해서였다. 강원도는 소비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야놀자는 지역 숙박업체에 마케팅과 예약 관련 서비스를 지원했다. 숙박비는 펜션 최대 5만원, 모텔 3만원, 게스트하우스 4만원을 깎아줬다.
 
야놀자에 따르면 두 달간 진행된 안심여행 프로젝트는 강원도를 찾는 여행객의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 4월 6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야놀자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강원도 지역 상품의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1% 늘었다. 특히 안심여행 프로젝트에 제휴업소로 참여한 곳의 거래액은 134.6% 증가해 그렇지 않은 업소(34.5%)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보였다. 안심여행 프로젝트가 성과를 거두자 부산·경남·경북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원도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야놀자와 부산관광공사는 이달부터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초특가 부산’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강원도에서 관광객은 늘었지만 코로나19의 증가 속도는 제한적이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강원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62명이었다. 강원도는 안심여행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위생·방역 지도를 철저히 한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숙박을 포함해 공연·전시·영화·관광·체육시설 등 여섯 개 분야의 소비쿠폰에 716억원을 투입해 688만명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숙박을 예약하면 3만~4만원의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된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는 게 문체부의 설명이다.
 
관광객이 1박 이상 머물면 숙박업소는 물론 주변 식당·관광지·레저업소 등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여행업계의 설명이다.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소비쿠폰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업계는 기대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생활 속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여행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고 있다”며 “정부의 소비쿠폰은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영 강원도 정보산업과장은 “안심여행 프로젝트는 특정 지역의 특정 업종(숙박) 활성화를 위해 민관이 손잡은 사례”라며 “숙박·음식·관광업소의 방역 상황을 도청이 점검·통제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도 추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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